액비저장탱크·살포장비 지원, 양돈·경종농가 교육 강화 시급

배만용 양돈협회 경주지부장이 액비가 살포된 경주시 와동읍 인근의 논과 밭을 소개하며 액비저장탱크와 살포장비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자연순환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 액비 재배 ‘산야초쌀’ 올 가을 첫선 예정’양돈협회 수도작 경진대회 등 축분 자원화 ‘열’“무허가 축사도 저장탱크 활용 허용” 여론 고조’ ‘똥은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땅과 똥은 식물과 동물을 중매쟁이 삼아 서로 순환하는 운명체.’ 경북 경주에서 양돈을 하고 있는 배만용 씨(양돈협회 경주지부장)가 쓴 ‘똥은 땅의 다른 이름이다’라는 시의 일부로 가축분뇨의 자원화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 농가들이 돼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골머리를 썩기 시작한 가축분뇨처리. 각종 민원발생의 원인으로 자리잡은 지는 이미 오래됐고 지난해 해수부가 2012년 전면 중단을 목표로 가축분뇨의 해양배출량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해양배출업체들도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인상, 처리비용이 톤당 3만원을 육박, 양돈농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가축분뇨자원화가 활성화된 지역을 보면 축산분뇨처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북 경주는 지난해 354만ha에 액비를 살포한데 이어 현재 85곳의 경종농가가 참여, 올해는 600만ha에 뿌려질 액비확보가 한창이다. 액비살포를 통해 재배된 배의 당도가 높아져 맛이 한층 향상했고 ‘산야초쌀‘이라는 쌀브랜드도 탄생, 올 가을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양돈겙姸쓱箚÷?인식전환이 일궈낸 성과. 지난해 수도작경진대회를 처음 개최한 양돈협회 이천지부도 양돈농가와 경종농가간의 교류, 축산분뇨자원화 방안의 모범답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축액비를 살포해 벼를 재배한 농가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업 실천의지 및 밥맛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우수농가를 선발, 큰 호응을 얻은 것. 이천지부의 성과를 계기로 양돈협회가 올해 전국 5개지역에서 수도작 경진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실행에 나섰다. 가축분뇨자원화가 시급한 상황이고 농림부와 양돈협회 등에서도 이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양돈협회가 지난달 23일 개최한 가축분뇨를 활용한 수도작 경진대회 관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액비저장탱크설치 등 다양한 건의사항을 제출했다. 배만용 경주지부장은 “현재 5900톤의 액비저장탱크를 보유했고 지난해 354만ha에 액비를 살포했다”면서 “올해 살포계약면적은 600만ha에 달하지만 저장탱크가 현저히 부족해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종극 이천지부장은 “액비저장탱크가 정상 등록된 곳은 절반 정도”라며 “무허가 축사로 허가받지 못한 저장탱크를 활용토록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액비를 살포하는 호스가 m당 2만원에 달하는 등 살포장비가 매우 비싸고 현저히 부족한 상황인 만큼 살포장비 지원책 마련 각 지자체 및 경종·양돈농가들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등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농림부의 하욱원 사무관은 “홍보는 물론 긍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끝>
이현우leeh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