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리무진 등 4종 교배, 10년 동안 병치레 없이 튼튼

넓은 초지와 농장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좁은 국토와 농장을 갖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독일의 유기축산의 조건이 상당한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각종 농장체험프로그램도 병행해 그들에게는 유기축산농가가 단순한 축산물 구매현장이 아닌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생제 사용 전무·일반인 접근도 철저 통제돼지분뇨 초지에 뿌려…지연순환 농업 실천인근에 박물관·판매장 갖춰 체험기회 제공도 독일 헤센주에 위치한 유기축산농장. 130ha의 넓은 농장(소 180두 돼지 900두)과 초지는 물론 언덕지형에 위치하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농장주 에제엘 씨(68세)는 30여년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유기축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가 인정한 회사인 나토콘호프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장 관리를 위해 그들은 끊임없는 공부는 물론 철저히 준수사항 및 품종개량을 실천하고 있다. 에제엘 씨는 각종 교육기관과 현장에서 끊임없이 교육을 받아왔고 그의 가업을 물려받은 아들도 농경대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축산인. 또 일반인들의 농장 접근은 허용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5m 이내에 접근할 경우 경찰서에 잡혀갈 수도 있는 처벌조치가 정해져 있는 등 사람 접근을 최소화하고 있고 항생제도 전혀 쓰지 않는다. “앵거스와 리무진 등 4종의 소를 교배해 크고 길게 품종개량해서인지 지난 10년간 병에 걸려본 적이 없다”면서 “치료용으로 항생제를 사용한 개체는 유기가 아닌 일반 소로 출하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돼지 분뇨는 4~5개월을 숙성시킨 뒤 넓은 초지에 뿌려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국가에서 11월 15일부터 2월 15일은 뿌리지 못하도록 하기에 그 기간을 제외하고 숙성된 분뇨를 초지에 뿌린다”면서 “이 곳에서 생산되는 초지와 곡물은 약 400톤 정도”라고 덧붙인다. 소에게는 오직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의 조사료만 급여하고 있고 돼지에게는 콩과 완두 등의 곡물을 먹이고 있다. 위 발달에 좋도록 맥주 원료와 토마토가 주원료인 미네랄을 주고 있고 돼지는 각 구간별(20, 50, 80kg )로 유기사료급여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농장부근에 유기농 매장을 보유한 에제일 씨는 600만명의 인구는 물론 공항도 30km 이내이기 때문에 신선한 제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등 주변 여건이 판매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농장 인근에 위치한 박물관에 연간 50만명이 방문하고 있고 말도 300두를 보유해 농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승마 등의 체험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축산물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축산체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돼 있는 것. 그럼 수익은 얼마나 될까· 돼지 120kg, 소 850kg에 출하하는 가운데 kg당 약 4유로(1유로=약 1244원)의 수익이 발생, 마리당 약 1200~1400유로를 받는다. 일반농가가 약 3유로인 것을 감안하면 25%의 소득이 더 발생하고 있는 것. 에제일 씨는 “딸이 운영하는 유기농가게에는 3000개의 제품 중 300개가 농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며 “일반 축산물보다 2~3배 정도 비싸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을 중요시하는 마음으로 농장을 운영한다는 그의 설명만으로도 독일의 유기축산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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