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해인 올해는 여성농업인들의 손놀림이 여느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듯하다.지난해 말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여성부가 새롭게 탄생하고, 각 지역별로 협동조합장 선거가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여성농업인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해묵은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농림부가 마련한 여성농업인 육성 5개년 계획이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큼 올바른 집행을 유도하고, 적절한 예산이 배정될 수 있도록 여성농업인들의 힘을 모아나간다는 방침이다.여성부 신설에 따른 대응시군별 담당부서 설치 역점일단 여성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큰 틀은 마련했지만, 내용을 채워나가기 위한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성농업인단체에서는 그동안 여성특별위원회 활동이 도시 중산층 여성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여성부 만큼은 모든 정책에 여성농업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편정옥 회장은 “그동안 여성특별위원회가 남녀차별금지와 남녀고용평등, 여성기업지원 등과 관련한 법을 제정하고 이 분야에 활동의 총력을 기울였지만, 도시여성보다 훨씬 더 열악한 현실에 처해 있는 여성농업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여성농업인들은 또 여성부 신설을 계기로 농림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의 정책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시키고, 각도 및 시군단위 농업담당과 내에 여성농업인 담당부서를 설치해 농림부와 여성부의 정책이 올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상반기 활동을 집중시킬 방침이다.협동조합 개혁운동 동참임원,대의원으로 진출 유도올해 각 지역별로 조합장 선거가 열리는데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그동안 협동조합이 진행해온 여성복지사업을 재편하고, 여성농업인들의 대의원 및 임원진출을 활발히 유도할 계획이다. 또 통합농협 출범 과정에서 여성농업인 대표를 배제한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여성농업인의 요구사항을 농협중앙회 사업에 올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농업인 단체들은 상호간 연대 뿐 아니라 다른 농민단체와의 연대활동도 강화해 실질적인 협동조합 개혁을 이뤄나가겠다는 생각이다.‘여성농업인 육성 계획’ 집행 감시도우미 지원 범위 늘리도록농정 50년만에 여성농업인육성 5개년 계획이 처음 마련, 올해 첫 시행되는 만큼 여성농업인 단체의 활동도 매우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먼저 현장 여성농업인들이 이 계획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추진을 촉구할 방침이다. 농림부가 발표한 올해 여성농업인 육성정책 시행계획을 봤을 때 예산계획이 미비하고, 농협겞纂訣廢点퍊각 지방자치단체 등 추진체계간 연대여부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또 농가도우미제도가 올바로 정착되도록 꾸준히 요구하고, 여성농업인들의 요구대로 출산 뿐 아니라 질병, 경조사, 교육 등 다른 분야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의식개혁 및 정보화 교육직업인으로 사명감 갖도록정부에 올바른 정책집행을 요구하고, 여성농업인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여성농업인들의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의식개혁 활동도 활발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각 단체별로 여성농업인 스스로 농업인력으로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북돋울 계획이다. 또 조합원 가입과 농업후계자 지원 등 여성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현장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여성농업인들의 요구가 농업정책에 올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뿐만 아니라 여성농업인이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정보화 교육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도시소비자 연대 활동일회성 탈피, 연속성 가져야지난해 도농교류사업의 성과를 이어가고, 문제점은 보완하기 위해 올해도 도시 소비자와의 연대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올해 역시 도시소비자와 학생들의 농촌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농산물 생산과정과 농업,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시기별 연속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는데도 고심하고 있다.각종 농권보호 활동해묵은 여성계 현안 해결 주도여성농업인 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각계의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여성농업인들이 줄곧 제기해온 각종 과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여성농업인들이 당면한 농촌지역내 성차별 문제와 육아, 가사노동, 자녀교육환경 개선 등 농업정책에서 등한시 됐던 문제를 정책화하도록 이끌고, 이 분야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 개발도 준비할 계획이다. 또 농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농촌, 농업현안을 해결하는데 공동 대처하고, 여성농업인이 처한 현실을 전 농민단체가 공유하도록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이다.최윤정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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