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축산경제사업은 2단계 협동조합개혁 추진계획에 따라 사료, 유가공, 포장육사업, 육가공사업이 각각 회원조합으로 이관되거나 사내분사 형태 운영 후 독립자회사로 운영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된다. 농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축산경제사업장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선조합 육성차원에서 일단 자회사나 분사중심으로 경제사업장을 통합 정비후 회원조합에 이관, 축산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개혁의 성과를 돌려준다는 최종목표를 정하고 있다.중앙회 축산사업기능 상실 우려그러나 협동조합 전문가들은 이번 2차 협동조합개혁 추진계획을 보면 축산부문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주장하고 있다. 축산물 판매장은 농협유통으로 이관하고, 유가공공장, 사료공장 등은 모두 회원조합으로 이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농협중앙회의 축산사업기능은 없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앞으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의 할 일이 없어질 것으로 보이며 결국 대표이사 경영계약제는 축산경제 대표이사에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또한 축산 전문가들은 2단계 협동조합 개혁 추진에 따라 협동조합사업체들의 경영주체는 명확히 구분될 것이지만 민간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각 사업체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만이 장기적인 농협 축산경제사업의 생존 방향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김정주 건국대 교수는 “중앙회 사업을 단위조합이 인수할 경우 단독인수보다는 공동인수, 공동경영의 경우는 재산권에 관한 구분과 인수인계에 따른 세제문제를 명백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현재 자회사나 분사제도 등으로 회사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과 회원조합의 편의 제공보다는 일단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양면적인 경영부분도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공동인수-공동경영 추진 바람직이와 함께 중앙회 사업이 회원조합으로 이관될 경우 조합원 중심의 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길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조합원 중심의 운영으로 조합원에게 사업참여에 따른 수익을 제공하면서 가능한 무임승차 조합원을 방지해야 하고 판매사업에 있어 축산물종합처리장과 가공공장의 운영개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운영주체자들의 인식을 경쟁상대인 민간 업체의 직업정신 수준으로 전환토록 유도하기 위해 매출액위주가 아닌 수익성위주로 전환토록 하여 직원의 업무 평가기준을 수익성에 대한 기여도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면서 사업수행에 따른 의사결정권을 하부로 이양, 수시로 바뀌는 시장여건에 신속히 적응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협동조합 정체성 살려야 개혁 성공결국 축산업계 전문가들은 농협의 축산경제사업 추진에 있어 자회사나 분사제도를 도입할 경우 협동조합적 성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분야에 국한, 시행해야 2단계 축산경제사업 개혁을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아울러 농협의 슬림화를 위해 현행 경영체제에서 책임경영제를 강화하는 연봉제, 독립채산제, 핵심사항만 중앙에서 담당하고 부수적인 업무는 외부 제3자에게 위탁·처리하는 아웃소싱을 과감히 도입, 경영의 효율화와 협동조합의 정체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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