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위원회 여성 참여 현황 <2>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자문기구 형식의 위원회는 모두 33개다. 이 중 지역 조합장이나 중앙회 임직원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제외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는 농협운영자문위원회, 사료공장별축종별품질자문위원회, 사료품질관리위원회 등 3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성농업인이 참여하고 있는 위원회는 단 한 곳도 없다. 농협운영자문위원회에 관리부문 21명의 위원 중 단 한명의 여성이 참여하고 있으나, 이 역시 소비자단체 임원이다. 경제사업부문은 21명 위원 중 4명이 참석, 여성농업인은 한 명도 없으며, 금융부문 20명의 위원 중에는 아예 여성을 찾아볼 수 없다.지난 7월 통합농협이 출범하면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여성농업인 대표를 배치하지 않아 여성농업인 단체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문호가 개방되지 못하고 있다. 또 당시 농협중앙회측은 특별자문기구 신설을 검토, 여성농업인이 농협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해 왔지만, 현재까지 특별자문기구 신설에 대한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경영기획실의 관계자는 “농협의 각종 위원회는 남녀 구분없이 운영되며 공정성이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위원회는 학계, 전문가로 위촉돼 있다”고 밝혀 앞으로도 여성농업인의 참여가 보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농촌지원부 여성복지과내에 여성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조차 마련되지 못해 통합농협의 여성복지 사업이 효율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농협중앙회는 통합농협 여성복지 사업 중 ‘여성농업인 농협사업 참여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운영에서는 이에 대한 고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경기도 용인시의 한 여성조합원은 “정부가 여성할당제를 추진하는 등 여성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와 비교, 농협중앙회의 여성농업인 참여보장에 대한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라며 “여성농업인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데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 비율이 낮아 지역농협내에서 여성농업인을 위한 사업을 제안, 추진하는데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농협의 여성복지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농협내 여성대표를 확대하는데 노력하는 한편 농협의 운영방향을 논의하는 각종 위원회에 여성농업인의 참여가 우선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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