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까지 해가며 열심히 경청

난달 30일 경남 진주시 대곡면 대곡농협 2층 강당에 오이를 재배하는 1백20여명의 농민들이 모였다. 올 겨울 시설채소 모종관리에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에 이렇게 많은 농민들이 모이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강당에는 여성농민들도 상당수 자리를 하고 있어 뭔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이날 모임은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촌진흥청이 마련한 ‘일본 전문가 초청 오이 수출상품화 교육’으로 수출오이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참여한 자리였다. 시설하우스 관리와 곧 다가올 태풍대비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짬을 내서 교육에 참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교육에 참여한 김모씨는 “내가 생산한 오이에 대해 수입국인 일본의 전문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일본이 요구하는 오이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왔다”며 열심히 메모까지 해가며 경청했다. 이날 교육에는 일본에서 오이 육종연구로 잘 알려진 (주)사이타마 원종육성회 오오쿠마쇼스케와 오사카 북부청과(주)의 경매사인 도이 게이지씨의 강의와 농촌진흥청과 원예연구소 연구관의 재배기술교육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일본 원종육성회의 오오쿠마쇼스케는 60세로 지난 40여년간 오이재배를 연구한 전문가로 오이재배상의 온도관리, 정지, 묘 관리 등 오이재배와 관련된 전반적 연구결과를 강의했다. 또한 23년간 오사카도매시장에서 오이경매를 진행한 도이게이지씨는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입농산물의 현황과 그 중에서 한국산 농산물의 유통실태에 대해 현장경험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했다.이날 교육장에는 진주시청 관계자를 비롯해 경남도농촌진흥원, 경남무역,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도 함께 참석, 농수산물 수출컨설팅의 열기를 더해줬다.홍치선 기자 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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