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경제·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 문화, 사회 및 자연환경 등 모든 측면과 연관된다. 또한 농업은 우리에게 식량 이외에도 목재, 면화, 견사 등 생활과 생존에 필수적인 원자재를 공급하고 산림, 호수, 늪지, 토양, 지하수 등 자연환경을 유지하는데 공헌해 왔다. 지난 30년 동안 일본 농업정책은 ‘농업기본법’에 의거해 추진돼 왔으며, 이 농업기본법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자립농가의 육성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정부정책을 통해 농가들이 타 산업이나 다른 나라의 농업 부문과 같은 수준의 이윤을 얻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농촌지역을 도시지역에 상응한 생활 공간으로 가꿀 수 있다는 환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추진된 일본의 농업정책은 전통적인 농업공동체 조직을 파괴하고 개별농가를 고립시키고, 농민들을 빈곤 상태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1992년도 신규 취업가능자 150만명 중 1,700명만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했다는 통계수치는 오늘날 일본의 농업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음을 반증해 준다. 최근 일본 나리타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리츠카 농업공동체’는 일본 농업·농촌의 재생을 위한 새로운 경제조직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농촌부문에 사회·문화적 역동성이 되살아 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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