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학교 통폐합·우수학생 특별교육”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곡성군수 초청 농어촌교육개선관련 간담회' 를 열고 농촌지역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농어촌 교육문제 해결없이 돌아오는 농어촌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적정규모화사업과 좋은학교 만들기로 농촌교육의 새로운 틀을 만들고 있는 고현석 곡성군수의 단호한 의지다.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이하 농특위)는 지난 8일 ‘곡성군수 초청 농어촌교육개선 관련 간담회’를 열고 농촌교육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고현석 군수는 “가족과 떨어져 직장을 찾아 혼자서 농촌에 오는 ‘단신부임’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는 게 농촌의 현실”이라며 “교육문제 해결 없이 지역사회의 몰락을 막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고 군수는 자치단체가 교육문제에 직접 뛰어든 이유에 대해 “나비축제와 녹차관광 등으로 선진자치단체로 꼽히고 있는 함평이나 보성군조차 인구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는 게 농촌형 지자체의 현실”이라며 “돌아오는 농어촌은 단순히 소득을 높인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농촌에서 얻은 소득을 갖고 오히려 도시에서 생활한다는 것. 또한 농촌학교에 다녀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다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농촌교육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 고 군수의 설명이다. 이런 배경을 갖고 곡성군은 지난 2003년부터 올 초까지 2년간 609억6000만원을 투입해 관내 초·중·고교를 곡성읍권과 옥과권, 석곡권 등 3개권역으로 묶는 적정규모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군은 △유치원 15개소를 8개소로 줄인 것을 비롯해 △초등교는 13개교 2분교장을 8개교로 △중학교는 9개교를 3개교로 △고등학교는 4개교를 3개교로 각각 통·폐합했다. 여기에다 군은 관내 중·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해 대도시에 버금가는 특별교육을 펼치는 등 ‘좋은학교 만들기’ 사업도 병행해 추진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곡성군의 교육개혁은 농촌 교육문제 해결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이영모 광주교대 총장은 “교육감 추천제로 농촌 및 도서지역 학생들이 교대에 입학해 자기지역 학교로 발령을 받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들조차 도시로 이동하는게 현실”이라며 “농촌학교에 대한 인센티브와 같은 다양한 교사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황민영 농특위 위원장은 “정보화가 도시와 농촌의 거리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현재 농촌은 정보화마저 도시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농어촌교육살리기위원회’와 같은 적극적인 논의구조를 만드는데 모두가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안병한anb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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