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산업 저력·희망찬 미래 확인

'깨끗한 환경·안전한 축산물'이란 주제로 열린 2005년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전국 14만여 축산농가들의 폭발적인 참관 열기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대한양돈협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 대한양계협회, 전국한우협회 등 4개 생산자단체와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양돈협회, 박람회추진위, KORTEX 공동 주관한 행사로 '축산인에 의한, 축산인을 위한 축산인의 큰잔치'로 자리매김 했다.

개막 첫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외부스에 설치된 기자재 시설을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관람객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600여 부스·241개사 참가 '2003년 2배 규모'축산농가 등 14만여명 발길…참관열기 후끈 박람회추진위원회는 우선 축산농가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행사 장소를 서울 코엑스에서 대전무역전시관(KOTREX)으로 옮겨 처음으로 박람회를 개최했고 전시부스 내에서 실제적인 상담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식행사 등 부대행사는 옥외에서 개최토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행사 규모 면에서도 총 6만㎡면적, 600여개 부스에 국내 221개업체, 해외 14개국 20개 업체 등 총 241개 업체가 참여, 2003년 행사의 2배 규모로 커졌다. 전시관은 1, 2, 3전시관과 세미나 1관, 2관(EXPO 과학기념관)으로 구성됐고 1전시관(KOTREX옥내전시관)에는 축산기자재업체 및 해외국가관, 2전시관(EXPO돔전시관)에는 사료 및 동물약품과 축산관련 기관·단체 홍보관, 3전시관에는 종축전시관, 소독장비와 차량 및 운반기구관 등이 배치되는 등 시설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박람회 기간 동안 미국과 일본 및 동남아지역 해외바이어들이 대거 방한, '국제 비즈니스 박람회'로서 한국 축산업계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시업체의 해외 진출 및 수출 촉진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 전시관의 경우 사료와 동물약품, 기자재가 지역 구분없이 다소 산만하게 전시되면서 일부 관람객의 경우 관람코자 하는 기자재를 찾는데 애를 먹었고, 제3 전시관인 돔형 천막 전시관의 경우 냉방 설비가 부족, 관람객들이 출입을 꺼리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세계축산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업체가 14개국 20개 업체에 그쳐 보다 많은 세계 축산기자재업체들의 참여를 독려, 향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산전문박람회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일부 지적사항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는 주최측이 당초 예상한 관람객보다 많은 수의 참관객이 방문하고 각 분야별 첨단 축산기자재 전시업체 유치를 통해 축산농가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 전달과 구매력을 높여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양돈세미나/ "축분처리시설 지원 늘려야" 환경 개선제 '가이드라인' 설정배합사료 발효촉진제 첨가 유도악취저감 기술개발·교육 강화를 가축분뇨 전 처리시설에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양돈협회와 양돈연구회가 지난달 31일 악취방지법이 한국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를 주제로 축산박람회장 회의실에서 개최한 양돈세미나에서 김유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 가축분뇨처리시설에 대해 정부가 자금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환경개선제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 및 배합사료의 발효촉진제 첨가, 농가들의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악취발생원에 대한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취저감을 목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미생물제제는 동물약품 품목허가 등 160여 품목이지만 축산농가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효능과 효과가 입증된 것이 상대적으로 적어 확실한 제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농가들은 유통되는 환경개선제의 품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정부가 양돈배합사료 제조시 발효촉진제를 첨가해 생산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축산연구소 등에서도 악취저감 기술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농가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사료공정을 개정해 양돈배합사료 등에 발효촉진제를 첨가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악취발생단계에서부터 요인별 악취저감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악취저감 우수 농가를 최대한 발굴해 홍보 및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축산업 등록제, 친환경축산직불제 정착으로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는 한편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축사 신축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 후 친환경 축산 기반 시설 확대를 통한 악취 발생 저감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낙농세미나/ "축분퇴비 시비기준 마련을" 과다시용시 작물피해·환경오염 유발질소·인산량, 토양 비옥도 등 고려를 가축분뇨자원화를 통한 조사료 증산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낙농육우협회가 지난 1일 대전 코트렉스 세미나1관에서 개최한 친환경낙농세미나에서 임영철 축산연구소 연구관은 가축분뇨의 비료적 가치는 각종 영양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작물에 매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가축분뇨는 여러 요인에 따라 성분과 품질의 차이가 크고 화학비료에 비해 운송, 사용이 불편하므로 유기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임 연구관은 "가축분뇨는 사용 전 반드시 분석해 분뇨 속에 함유된 질소나 인산의 양을 계산하고 대상 토양의 비옥도를 고려해 작물별 시비기준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과다 시용의 경우 작물의 병해충 발생 및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준수하고 토양의 비옥도가 높으면 다소 줄여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옥수수는 4월 중하순에 파종해 8월 중하순에 이용하므로 가축분뇨의 시용은 파종시 밑거름으로 시용하는 것이 적합하고 수수류는 5월 초중순에 파종해 9월 중하순까지 대부분 두 번 예취하므로 가축분뇨 시용은 파종시 밑거름과 1차 예취(7월 중하순) 후 추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관은 가축분뇨의 견해에 대해 "축산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기초식량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가축분뇨는 이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축산농가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축산분뇨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아량이 필요하고 축산농가도 위생적 감정적 혐오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는 답리작 사료작물재배단지 또는 경종농가가 축산분뇨를 활용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모/저/모 강기갑 의원 돈분제거기 시운전 '능숙' ○…강기갑 의원이 관람 도중 목장경영 실력을 톡톡히 발휘해 시선집중. 사연인즉, 제1전시관의 한 축산기계업체 부스에서 돈분제거기를 본 최영열 한국국제축산박람회 대회장이 이명수 차관과 강기갑 의원에게 시운전을 제안하자 이명수 차관은 '어우~ 기계가 무겁다'며 힘겨운 모습을 보였지만 강기갑 의원은 능수능란하게 조작했기 때문. 이를 지켜본 한 관람객은 "목장에서 똥을 치워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강 의원께서는 무난하게 하신다"며 웃음. 사료첨가제·분뇨처리업체 부스 '북적' ○…2005 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축산업계 현안을 반영하듯 관람객들의 발길도 관련 부스에 집중. 악취방지법으로 한창 골머리를 앓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사료첨가제 등으로 향했고 분뇨처리에 힘겨워하는 농가들도 분뇨처리시스템을 확인하는 등 분뇨처리업체에 자문을 구하는 모습이 종종 확인. 이와 관련 경기도에서 박람회를 관람 온 한 양돈농가는 "해양투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똥 치우기도 힘들지, 농장 주변에서 민원발생 안되도록 악취 발생에도 신경써야지 농가들이 고통스럽다"면서 "이 때문에 농가들이 그 쪽에 집중되는거 아니냐"며 쓴웃음. 옥외 젖소 젖짜기 체험행사 인기만점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옥외에 마련한 젖소 젖짜기 체험이 인기. 낙농가를 제외하고 평소 젖을 짜본 경험이 없던 타축종농가들이나 대전시민들은 젖을 짜는 신기한 모습에 서로 해보겠다며 앞다퉈 줄서기를 시도. 특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어린아이들도 젖짜는 모습을 지켜보며 종종 도전. 부끄러운 듯 젖소에 다가갔던 대다수 체험자들은 낯선 젖짜기 시도에서 우유가 쏟아지자 신기한 듯 탄성. 젖짜기를 시도한 대전지역의 한 시민은 "도시에 살면서 이런 일을 언제 해보겠냐"며 "그냥 살짝 눌렀는데 우유가 나오니 정말 신기하다"며 미소. 예상 밖 무더위에 3전시관 '찜통' 호소 ○…비와 함께 날씨가 다소 선선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무더위가 계속되자 갖가지 진풍경이 발생. 축산기자재업체들이 가동하는 팬 앞에 서서 열기를 식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퓨리나코리아 등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을 앞다퉈 받는 등의 상황이 연출. 이와 관련 축산박람회에 참가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예상밖의 무더위에 부스를 찾아와 물 한 잔 마시고 가겠다는 관람객도 많았다"면서 "부스가 돔으로 구성돼 냉방이 잘 안 되는 3전시관은 찜통 속에서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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