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소비자단체, 낙찰값·유통업체 명단 공개 촉구

서정의 한농연 회장과 정재돈 농민연합 상임대표 등 한·미 FTA 농축수산비대위 소속 대표자들이 지난 5일 aT센터 앞에서 식용 수입쌀 공매를 규탄하고 있다.

첫공매, 43곳중 16곳 응찰낙찰물량 40톤, 2.9% 불과 농민·소비자단체들이 식량주권의 최후보루인 쌀만큼은 지키겠다며 수입쌀의 창고입고저지 및 불매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식용 수입쌀에 대한 첫 공매가 실시됐으나 전체물량 1372톤의 2.9%에 불과한 40톤이 낙찰되는 부진을 보였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농축수산비상대책위 소속 38개 단체 대표자 및 회원들은 지난 5일, 2시 aT센터에서 ‘미국 쌀 수입 및 공매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수입쌀시판을 강행하는 정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강력 규탄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수입쌀의 운반, 입고, 입찰의 전 과정을 비밀리에 붙인 채 강행 추진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350만 농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면서 “350만 농민들은 식량주권의 최후보루인 우리농업과 쌀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결연하고 단결된 의지로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각지에서 수입식용쌀 보관창고에서 입·출고 전과정을 강력 저지해나갈 것”이라면서 “농민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식용수입쌀을 강행 판매하려는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단체 및 소비자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서정의 한농연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자들은 박우선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이사 등을 만나 미국산 칼로스쌀의 낙찰가격과 업체명단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박우선 이사는 “지금 단계에서는 밝힐 수 없지만 농민들과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공개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생협연합회와 한국여성민우회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서 집회를 열고 수입쌀 공매에 참가하는 유통업체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국내산 유기농쌀로 만든 주먹 밥을 나눠주면서 우리쌀 지키기게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5일 2005년 MMA(최소시장접근) 시판용 수입쌀 2만2557톤 중 지난 3월 23일 부산항을 통해 도입된 미국산 칼로스쌀 1372톤에 대한 전자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공매에는 3월중에 입찰참가자격등록을 마친 43개 업체 중 16개 업체가 응찰했으며 예정가격보다 높게 제시해 낙찰을 받은 물량은 40톤에 불과했다. 유통공사에 따르면 낙찰업체가 오는 12일까지 물품대금을 완납하면 비축기지에서 수입쌀을 곧바로 인수가 가능함으로 조만간 수입쌀이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현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