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칸쿤 각료회의 10일 개막

정부·국회·농민단체 대표단 속속 출국모든 역량 총결집 “우리입장 관철” 각오정부와 국회, 농민·시민단체들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WTO(세계무역기구) 제5차 각료회의에서 급격한 관세인하 반대, 개도국지위 유지 등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한 본격행동에 돌입했다.정부는 이번 회의에 허상만 농림부 장관과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60여명의 협상단을 구성, 8일 현지로 떠난다. 허 장관은 지난 4일 간담회를 통해 “이번 회의는 DDA(도하개발아젠다)협상을 중간 평가하고 세부원칙(Modality)의 기본 틀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최소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다양한 그룹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단체들은 정부 협상단보다 더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국농민연대는 한농연, 전농, 가농 등을 주축으로 70여명의 대표단을 구성했다. 농민대표단 활동과 관련 한농연 관계자는 “우리는 전세계 농민들과 연대해 WTO재협상 저지와 무차별적인 수입개방 확대 반대, 각국의 식량주권사수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펼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농민단체들은 국내에서의 협상지원활동도 활발하다. 전농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국 30여 시·군에서 ‘WTO반대, DDA농업협상반대를 위한 전국 시군농민대회’를 갖고 “세계무역기구의 농산물 개방협상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농민대표단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국회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국회 농해수위에 구성된 DDA농업협상지원소위원회에서는 주진우 한나라당(경북 성주·고령)의원과 정장선 민주당(경기 평택을)의원을 협상대표단으로 보낸다. 의원들은 각료회의에 맞춰 세계의원연맹(IPU)과 EU의회가 주최하는 세계의원총회에 참석, DDA농업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WTO범국민연대, 전국민중연대, 농협대표단 등도 협상지원 및 현장투쟁단을 현장에 파견, 관세상한설정 반대, 개도국 지위 유지 등 우리의 입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
서상현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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