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국내 선별기시장이 과수를 중심으로 한 일부품목에 한정돼 있고 선별기술 또한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사실은 아직도 대부분의 선별기 생산업체가 사과나 배, 복숭아 등을 기준으로 해 기계를 생산 판매하고 있고 기타 밭작물에 맞는 선별기는 아예 없거나 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실제로 감자를 전용으로 하는 선별기는 국내에 거의 없으며 강원도를 비롯한 감자주산지 대형 유통센터에서는 일본, 호주, 독일 등에서 수입한 선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관령원예조합의 경우는 일본의 마끼사 제품을 작년에 도입해 가동하고 있는데 한 관계자는 “국내에는 감자전용 선별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부득이하게 외국 것을 쓰게 됐다”고밝혔다.강원도 평창군 도암농협, 홍천군 내면농협 등도 각각 독일식과 호주식을사용하고 있어 국내 생산업체의 기술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최근 횡성군 둔내농협에서 처음으로 국내업체가 선과장플랜트를 맡게 됐으나 중량식선별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전문가들을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과장에서는 형상식을 쓰고 있으며 감자선별에서는 무게보다는 모양과 크기별로 선별하는 것이 정확하기 때문이다.단감이나 토마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단감은 무게와 모양에 더해색깔이 상품의 등급을 메기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아직까지 색깔을 판정할 만한 기계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사과선별을 목적으로 한 영상선별기는 이미 보급돼 있으나 단감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로 밀양단감영농조합의 경우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색채선별까지 가능해 도매시장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또 토마토의 경우 기존에는 완전히 붉은 기운을 띠기 전에 수확해 출하함으로써 색채선별을 안했으나 완숙토마토 재배가 늘어나고 수출길이 열리면서 색채선별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이와관련 선별기 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의 기술수준이 낮기 때문에 업체가 난립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고품질 농산물 규격출하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한다.<이평진 기자>발행일 : 98년 8월 6일
이평진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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