뼁?: 3년연속 대풍년을 기대하던 올 쌀농사가 이제는 평년작만 유지하면 다행이라고 할 만큼 상태가 나빠졌다. 전국적으로 지속된 집중호우와 일조부족등 이상기상으로 인해 쌀작황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대홍수등 기상이변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국제식량부족 사태까지 점쳐지고있어, 쌀농사 작황의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농림부 전망 <>농림부가 세워 놓은 98년 쌀 생산목표는 1백4ha에서 3천3백94만석(10a당 4백70kg). 현재까지는 이같은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농림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앞으로 한 달이 중요하다. 병충해, 태풍, 일조시간 등에 따라작황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농림부에 따르면 6월 이후 평균기온은 평년수준을 유지했으나 일조시간은3백66시간으로 평년보다 1백33시간이나 짧다. 지난해보다는 무려 1백70시간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더욱이 8월 내내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된 논만 7만4천5백ha, 유실매몰된논이 5천6백ha에 달해 직접적인 생산감소가 불가피하다. 농림부는 침수된논중 1일 이내에 물이 빠진 70%, 5만2천ha는 피해가 경미하겠지만 1일이상침수된 지역은 20~50%의 감수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유실매몰지 포함 1만3천ha 정도에서는 하나도 수확을 하지 못할 것으로 농림부는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올 벼재배면적이 당초 계획면적 1백4만ha보다 약 2만ha정도 늘어난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수해로 인한 수확감소만큼은 재배면적 증가가 대체해줄 수 있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또한 벼의 키나 단위면적당 이삭수, 벼알수 등은 작황도 현재까지는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 잦은 이상기상과 일조부족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5~7일 빨랐던 모내기와 초기 생육호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일조시간 부족 등의 기상여건이 벼수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9·15 작황조사가 나와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는 평년작 수준의 달성은 가능하다고 농림부는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주요 곡창지역 점검 <>곡창지역 농업인들도 대부분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작황을 전하고 있다. 대풍을 이루었던 작년보다는 10% 전후 수확이 감소하겠지만 현재까지큰 무리는 없다는 것. 그러나 한참 출수기때 계속 비가 내렸고 일조시간도적어 이삭이 고개를 숙일 때가 돼 봐야 최종 작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예년에 비해 문고병과 도열병 등의 병충해가 극심한 것도 큰 걱정이라는 것이다.작년보다 10%는 감수될 듯▲김재영(40·전북 김제시 요촌동·1만6천평)=일조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농민들은 일반적으로 비료를 많이 주는 편인데, 이런 농민들의 경우 문고병등 병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현재 이삭이 나와 있는 조생종, 만생종의 경우작년보다 10% 정도는 감수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날씨가 좋으면 괜찮겠지만 계속 비가 오든가 하면 작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벼 이삭 예년보다 7~8개 적어▲양영환(전북 부안군 계화면·1만6천5백평)=계화지역에 도열병이 심하다.또 이번 비에 벼가 쓰러진 곳이 많다. 일조량이 적어 웃자랐기 때문이다.현재 출수한 벼이삭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작다. 이삭당 7-8개 정도 벼알이 적은 것 같다.만생종 출수 1주일정도 지연▲박기환(40·충북 청원군 오창면·1만2천평)=앞으로 날씨를 봐야겠지만아직까지는 괜찮다. 만생종의 경우 출수가 늦은 편이다. 약 1주일 정도 늦다. 또 조·중생종의 경우 출수때 비가 많이 내려 수정안된 낱알이 많을 것이다.일조량 적어 생육부진 뚜렷▲염광식(42·경기 평택시 고덕면·6천평)=벼 생육이 예년보다 못한 것이눈에 뜨일 정도다. 중거름줄 때 벼 키가 작은 게 표시가 나고 벼이삭도 잘다. 더욱이 이삭팰 때 일조량이 아주 적어 수확감소가 적지 않을 것이다.날씨가 좋아야겠지만, 좋더라도 평년작을 넘기 힘들 것이다.병충해 너무 많아 큰 걱정▲윤중천(39·전남 담양군 창평면)=병충해 방제에 정신이 없다. 예년보다평균 2회 이상 더 농약을 치는 것 같다. 특히 일조시간이 적어 문고병이 심하다. 이곳 담양지역에는 문고병약이 품귀돼 제때 방제도 어려운 실정이다.병충해는 많지만 전체적인 작황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출수도한 5일정도 늦은 편인데, 냉해가 온다거나 일조시간이 계속 짧으면 등숙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날씨가 문제다.<합동취재반>발행일 : 98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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