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내 채소경매장 한옆에 자리잡은 ‘하상 바오로의 집’은 오전10시가 되면 부랑아들에게 나눠줄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이곳에서 가장 분주한 사람은 다름아닌 박달라 수녀. 13년째 바오로의 집 살림을 맡아보고 있는 박달라 수녀는 서울시내 각 성당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온 10여명의 주부들에게 그날의 메뉴와 배식량, 각자 준비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고 작업과정을 꼼꼼히 챙긴다. 가락시장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바오로의 집은 시장내 천주교우들이 주축이 돼 당일 판매하고 남은 각종 채소들을 공급하고, 서울시내 각 성당교우들의 성금으로 쌀을 구입해 급식하고 있어 운영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박달라 수녀는 설명한다. 이곳에선 최근에는 부랑인들 가운데 영양결핍으로 인한 결핵환자가 부쩍늘어 이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무료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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