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은행권에 대해 국제수준의 생산성을 맞추기 위해 인력과 조직을 40~50% 정도 감축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은행업을 하는 농·수·축협중앙회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영향권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구조조정은 농수축협 중앙회가 의존하던 은행사업쪽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차제에 농수축협중앙회의 신용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시현한 수협중앙회의 경우 금감위 기준에 맞춰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농축협 역시 지난 8월말 농림부에 제출한것보다 더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상업, 한일, 조흥, 외환 등 7개 조건부 승인 시중은행에 대해 경영정상화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내년말까지 선진국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 등 생산성 향상을 요구하고 제일, 서울은행에 대해서는 이를 즉시 시행하도록 했다. 체이스 맨해튼, BOA, 홍콩 샹하이은행 등 선진은행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2억6천만원 수준이나 우리나라 은행들의 그것은 1억5천만원 수준에 불과해, 이수준을 맞추려면 40~50%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 농수축협중앙회의 경우 아직 금감위의 지시가 없었지만, 올 상반기에 1천7백18억원의 적자를 시현한 수협중앙회가 이 기준에 따라 계획을 수정, 당초현재 2천6백18명을 올해말까지 2천5백명으로 감축하려던 것을 연말까지 2천명으로 감축하는 작업에 착수해 농축협중앙회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000년까지 총인원 20%(1천70명) 감축(축협중앙회), 총인원16.6%(3천명)을 감축한다(농협중앙회)는 내용으로 지난 8월말 농림부에 제출된 자체 개혁안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금감위 방침과 관련, 현재 2천6백18명인 정원을 연말까지 2천명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으로 18~23일까지 입사후 10년 이상 근속하고40세 이상인 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에 관계없이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이상길·김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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