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쌀생산량은 3천5백40만석으로 평년작 수준을 웃돌겠으나 1등급 비율이 작년보다 10% 포인트 낮아지는 등 품질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나타났다. 국립농산물검사소가 지난달말까지 전국 8천개 표본포구를 대상으로 실수확량을 조사, 6일 발표한 올해 실제 쌀수확량은 3천5백40만석으로 9·15예상량 3천5백64만석보다 24만석(0.7%), 지난해 3천7백84만석보다 2백44만석(5.6%)이 각각 적지만 평년 3천4백56만석보다는 84만석 2.4%가 많고 올해생산목표량 3천3백94만석보다 1백46만석(4.3%)이 많은 수준이다. 농검은 “9월 30일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30만ha의 벼가 도복되고 전남·북, 경남·북 지역 중심으로 16만3천ha가 완전도복됐으나 벼의 등숙이 거의완료된 상태여서 도복에 따른 감수는 우려한 것보다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9·15 예상량에 비해 실수확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이같은 발표와 관련 농업인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 반응이어서 수확량 통계의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지역농업인들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작황은 적어도 평년대비 10~20% 정도 수확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었음에도 평년작을 웃돈다는 발표를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또한 9·15작황조사 이후 전국 30만ha의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음에도 수확량 감소가 24만석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농검발표에 따르면 도복피해가 컸던 전남과 경북, 경남, 전북, 제주의 경우 9 5 예상량보다 10a당 생산량이 줄었으나, 경기나 강원, 충북의 경우 예상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벼 품질에 있어서는 도복피해 등으로 1등급 비율이 97년의 95.8%보다 10%포인트 내외 낮아지는 등 품질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등외품 70만석(2.0%)과 잠정등외품 28만석(0.8%) 등은 도정과정에서 싸라기가많이 발생되고 착색립, 피해립이 많아 미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등급은 85.6%, 2등급은 11.6%, 등외품은 2.0%, 잠정등외품은 0.8%로 예상된다. 10a당 수확량은 4백82kg으로, 9 5 예상수량 4백85kg보다 3kg, 지난해 5백18kg보다 36kg이 감수했으나, 평년 4백70kg보다는 12kg이 많아 평년작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0a당 5백17kg으로 지난해 5백61kg에 이어 9개도중 가장 높고, 시 봉텝경우는 충남 당진군이 5백60kg으로 전년 5백97kg에 이어전국 시·군 중 최고수량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내년도 총수요량 3천5백46만석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기에 이월재고 6백40만석과 내년도 MMA수입량 72만석을 감안하면 내년도 쌀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권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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