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국정감사는 당초 지난 3일 시작했으나 지난 7월 광명을 보궐선거 개입의 사실여부를 증명하기 위한 증인채택여부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벌이는 바람에 업무보고만 받고 연기돼 10일 다시 열렸다. 이날 감사에서는역시 선거개입문제와 협동조합 개혁문제, 상호금융 농가부채 대책, 중앙회부실채권 문제 등이 쟁점으로 대두됐다.■광명을 선거개입 여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 전부터 증인채택을 요청한 박준식 관악농협조합장(농협중앙회 비상임감사)과 소구영 농업기술교류센터 사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당의원들도 반대하자 이날 원 회장에 대한 질의에서 선거개입 여부를 다시 거론했다.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은 두사람이 신문에 찍힌 사진과 관악농협의 공문 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면서 이들이 당시 국민회의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고주장, 이에 대한 농협회장의 입장을 밝힐 것과 관련자들의 정치관여금지를규정하고 있는 농협법 제6조에 따라 엄정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이와 관련 두사람을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강두 의원은 조합장의 경우 회장이 해임할 수 없다면 농업기술교류센터 사장은 바로 해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상호금융 농가부채 대책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은 “올해 도래할 상호금융 금리인하를 위한 2천6백45억원을 감당할 자금여력이 있느냐”고 묻고 2년간 상환유예시 연간 5조원의 자금이 유동성을 잃는데 대한 대처방안을 따진후 “정부의 입장을 무조건 추종할 것이 아니라 생산자단체로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윤한도 의원은 “조합원의 동의 없이 정부의 예산보장을 받지 못한 채 허울좋은 경감대책으로 내놓은 상호금융 금리인하문제는 재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중앙회 부실채권 문제 이길재 국민회의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무수익여신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금융빅뱅 아래서 중앙회 신용사업이 부실화되는 징후인만큼 신용사업 전문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윤철상 의원은“95년부터 중앙회가 기업에 대해 지급보증한 1조6천3백62억원중 부실채권이 5천4백50억원에 달하고, 부실채권이 1조원에 이르는 등 부실경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은 “경영진의 오판으로 지급보증시장에 막차로 탑승해 대지급금이 급속히 늘어나는 등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농협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관련, 은감원 기준과 달리자의적 기준으로 높은 것 처럼 발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답변 <> 원철희 농협중앙회장은 “상호금융 부채문제와 관련, 부채농가 지원으로경영차질을 빚는 조합은 중앙회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개혁방안과 관련, 4개 협동조합을 1개 법인체로 통합해 유사중복기능을 해소하고 자금력과 유통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농협 입장이며, 중앙회 통합후 이종조합을 합병하면 지원창구도 일원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앙회 부실채권 문제에 대해서는 경험부족과 금융기술 부족으로 9월말 현재무수익 여신이 총채권의 6.6%로 높은 수준이라고 시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부실채권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이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농민금융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이상길 기자>
이상길leesg@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