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는 출범전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 1백대 과제에 협동조합 개혁을 포함시켜 정부가 올 10월까지 개혁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인수위에는 농협중앙회장 출신의 한호선 당시 자민련 의원이 경제2분과를 이끌면서 개혁을 요구해 주목을 끌었다. 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지난 4월 13일 황민영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과농림부 기획관리실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협동조합개혁위원회’를 장관 자문기구로 출범시켰다.7월까지 활동한 협개위에서 박진도 충남대 교수를 비롯한 개혁성향 위원들을 중심으로 중앙회 신·경분리 또는 중앙회간 통합 등 협동조합 개혁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됐으나 이해당사자인 백남훈 농협상무, 류광상 축협 상무,최동혁 임협상무 등 중앙회 간부들이 위원으로 참여함에 따라 논의는 평행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협개위는 독립사업부제, 신겙 분리, 중앙회 통합등 3개안을 복수로 제출했다. 황민영 이사장은 2월, 7월, 11월에 잇따라 개혁토론회를 통해 개혁의 방향을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농·축·임·삼협이 따로 구분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해 협동조합 개혁에 의지를 보였다. 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중앙회 통합문제를 포함, 일선의 이종조합 합병 등 공동개혁방안을 9월말까지제출할 것을 지시했으나, 4개 중앙회는 지금까지 공동개혁안을 내지 못하고있다. 김성훈 장관은 협동조합 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도 전략상일단 구체화된 농조·농조연·농진공 통합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이 문제는국회와 의논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보다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요구된다는 여론이 높다. 한편 개혁과정에서 송찬원 축협회장이 사퇴하고, 조기환 삼협회장이 엄중경고를 받는 등 각 중앙회 집행부에 대한 사정이 관심을 끌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