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복합시인 충남 천안의 아우내농협(조합장 김기호)은 동부지역 3개 농협의 합병으로 탄생한 조합원 2천7백46명에 직원수 76명의 조합이다. 이 조합은 단번에 합병한 것이 아니라 93년 1월3일 병천농협이 동면농협을 흡수하고, 다시 지난해 3월14일자로 병천농협과 수신농협을 합쳐 아우내농협으로 재탄생한 케이스다. 이들 조합이 합병을 하게된 이유는 경영개선 측면, 경제권의 통일, 지도경제사업의 확충 등 3가지. 우선 동면농협의 경우 연말결산시에는 손익을 내려면 대출금 이자 회수에전직원이 매달려야 하는 등 상대적으로 규모화를 통한 경영개선이 시급했다. 또 일제시대 독립만세 운동으로 유명한 5일장 아우내장터가 병천농협관내에 있어 상권 및 경제권이 병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합병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수신농협의 경우도 규모가 작아 실질적인 지도경제사업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던 차에 같은 동부권에서 목천농협, 북면농협, 성남농협이 합병해 동천안농협이 탄생하자 수신농협의 합병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합병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합병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초 합병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을 때 흡수되는 수신농협은 85%의 비교적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으나 흡수하는 입장인 병천농협쪽에서는 반대움직임으로 68%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조합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서 합병을 추진함에 따라 현직 조합장의임기가 농협합병촉진법에 의해 자동으로 2년이 연장되고, 이에 따라 다른출마예정자가 출마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왜 경영약체조합을 끌어안아 병천농협이 부담을 지느냐는 의구심도 반대 목소리중에 있었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단 아우내농협은 통합의 효과를 잘 나타내고있는 곳으로 꼽혀 농협중앙회의 합병시범조합으로 선정됐다. 아우내농협은 지난해 3월에 정식 합병등기를 마친 만큼 수신농협과의 합병에 따른 성과는 아직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93년 동면농협과의 합병을 기준으로 합병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우선 사업량의 비약적인 신장이 나타난다. 판매사업의 경우 합병 전 3개년 평균 사업량이 연간 11억5천7백만원이었지만, 합병 이후에는 97년까지 연평균 76억3천6백만원으로 7배, 구매사업은 8억7천7백만원에서 29억7천2백만원으로 3배, 생활물자사업은 6억2백만원에서 12억2천5백만원으로 2배, 예수금 평잔은 74억7천7백만원에서 2백58억8천4백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사업성장률은 합병 전에 1백15.8%, 1백7.6%, 82.1%, 1백26.1%에서 합병 후1백54.7%, 1백30.8%, 1백30.8%, 1백35.1%로 올라섰다. 조합원 실익증진의측면에서는 69개 전 영농회에 팩스 설치, 공동퇴비제조장 설치, 쌀 수매곡수송지원, 농산물간이집하장 설치, 영농자재 주문배달, 영농자재 무이자 외상공급, 고추 자체 육묘, ‘아우내잡곡’ 판매확대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게 아우내농협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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