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농림부장관은 지난 19일 본부 국장급 11명중 5명을 바꾸는 중규모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국민의 정부 출범 1년을 맞으면서 지속적인농정개혁의 추진과 새로운 농정방향 정착을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동시에, 지난 연말부터 소부루세라, 소전산화사업 파동 등으로 침체됐던 농림부 분위기를 일신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 등 다른 정부부처가 젊은 세대를 대거 전면 배치하는 등정부조직혁신 차원의 파격적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데다, 농림부도 행시 17회인 안종운 전 대통령 농림해양비서관을 기획관리실장에 발탁함으로써 벌써부터 인사폭이 중폭 이상일 것으로 짐작돼 왔다. 실제로 최종 인사발표가 나기 훨씬 전부터 농림부에서는 국장급중 자리를내놓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2~3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고, 실제로 행시13회인 백현기 농업공무원교육원장과 이관용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이 보직을 받지 못했다. 반면 행시 19회인 이수화 농업정책국장, 21회인 정학수 기획예산담당관을 각각 국가전문행정연수원 농업연수부장(직무대리)과공보관(직무대리)으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농림부 내외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행시 13회인 김웅채 전감사관이 농림부 국장중에서도 핵심자리인 농업정책국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농림부 내부는 물론 외부 관계자들도 쉽게 이해가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김 신임 농업정책국장의 경우 행시 13회 46년생으로 박창정 차관보(14회),안종운 기획관리실장(17회)보다 높은데다, 다른 국장급들도 행시 16회 이하로만 짜여져 있어 전체적인 인사방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더욱이김 국장의 경우 농림부 양정과장, 유통과장을 지낸 이후로는 농업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UN국제농업개발기금 파견, 농업공무원교육원교육원장, 감사관 등 농림부 외곽으로만 돌아 감사관 1년을 거쳐 전체 농정을 끌어가야 할농업정책국장 소임을 바로 수행하기에 어려움으로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관용 원장의 경우 농림부 직원들은 물론 외부 인사들로부터능력과 소신있는 공무원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소부루세라 파동 등에 대한연대책임을 물어 경질된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축산국장에 소만호 전공보관을 임명한 것은 기존의 축산국 팀으로는얽히고 설킨 문제를 풀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국장은 물론 축산국 주무과장인 박현출 축산정책과장도 사실상 축산정책과거리를 두고 있던 인물이어서 축산정책, 축산사업의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는 특정지역 출신 중심으로 진용이 짜여 지역색이 강화되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여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20일 신임 국장들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는자리에서 각 국장별로 선임이유과 새로운 자리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과제를 개별적으로 부여하고, 오는 3~4월경 경영진단 분석결과에 따라 이번과비슷한 규모의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권사홍 기자 kwonsh@agrinet.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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