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비료업계는 IMF파장으로 농관련산업 분야중 사료, 농약업계에 이어 크게산업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분야다.비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암모니아, 인광석, 요소, 염화칼리, 유황,납사 등의 99%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인상분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의 원료추가부담을 감수해야 한다.우리나라의 비료시장은 수요자인 농민을 대신하여 일괄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농협이 계통구매사업을 통해 화학비료 수요량의 98%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원예용이나 기타비료의 경우에도 매년 점유율이 늘어 96년에는 원예용비료가 46.1%, 기타비료가 74%를 차지할 정도로 농협의 비료공급사업은 전체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또한 비료는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생산투입재이므로 수급안정이 매우중요시되는 품목이다. 뿐만 아니라 비료는 가격은 싸지만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수송비, 보관비, 조작비 등 제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특성이 있어비료사업은 일반 농자재판매상의 시장참여가 드물다. 따라서 농협 비료계통구매사업이 비료판매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비료의 공급량으로 추정해본 화학비료 사용량은 90년 2백만5천톤에서 지난해에는 1백59만4천톤으로 줄어 든 것으로 집계돼 90년을 고비로 전체 비료사용량이 매년 1.5-2%씩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비료는 화학비료의 원료를 99% 국제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환율변동에 따른 원가상승영향이 커 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비료수입이 자유화돼 외국상사와의 경쟁으로 과점형태의 공급구조가 파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같은 여건에서 비료업계는 IMF라는 외풍을 극복할 수 있는 3차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80년대초 세계 경제불황에 따른 납사등 원료값의 폭등으로 같은해 12월 요소생산시설의 조정을 뼈대로 한 1차구조조정으로 비료산업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때 요소비료는 남해화학과 한국비료(현 삼성정밀화학)로 복합비료는신 영남화학과 남해화학으로 조정, 과잉생산을 줄여낸 것이다.또 87년 남해화학 비료에 대한 정부의 인수의무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정부투자회사의 민영화와 비료사업을 농협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2차 구조조정이 단행됐다.그러나 비료산업은 IMF태풍에 따른 생산비의 엄청난 증가로 또다른 위기를맞고 있는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다.비료업체는 96년 총출하량 4백44만6천톤중 34.7%에 해당하는 1백54만4천톤을 수출했으나 이제는 이를 40%대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현재 생산규모로서는 생산조정보다 이같은 공세적입장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또 비료산업은 연간 1회의 정기보수를 제외하고는 연중 계속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이고, 기존 생산시설이 대량시설이면서도 감가상각이 완료된 상태여서 환율폭등만 아니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비료업계는 비용을 치러야 하는 신규공장건설이나 생산규모의 재조정보다 새로운 형태의 비종을 개발·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화학비료의 18.5%, 토양개량제의 50~60%를 수송비가 차지하는 등 물류비용의 비중이 큰 구조상의 문제도 비료 수급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남해화학, 동부화학, 진해화학, 경기화학 등 비료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물류비절감을 위해 펠릿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물류기지의 마련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김영하 기자>발행일 : 98년 1월 15일
김영하knong120@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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