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김성훈 신임 농림부장관은 어린 시절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농업계투신을 결심했다고 한다. 고교시설 목포 삼정4-H회장으로서 활동했던 그는‘탁월한 설득력과 논리의 소유자’로 기억에 남아 있다. 자연과학계통의농학도의 길을 선택하려던 그는 ‘근시’라는 한계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신 농업경제학과에 진학, 농업에 대한 애정을 쏟게 된다.김대중 국민정부의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된 김성훈 신임 장관은 학문의 현장과 농민운동의 현장을 함께 누빈 적극적인 현실참여론자다. 농민권익을 지키기 위한 현장에는 늘 함께 했던 그는 농민들에게 농민운동의 대부로까지 불린다. 그만큼 역대 농림부 장관중 농민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으며 부임한 장관으로 분류된다.그는 UR농산물 협상이 한창일 때는 UR의 본질을 농업인들에게 알리고, 정부의 잘못된 협상태도와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WTO 출범 이후에는UR이행특별법의 조속 실행을 가장 앞장서 외친 인물이다. 우리쌀지키기범국민대책회의 집행위원장, 경실련 정농생협 이사장, 범농업인21세기농업개혁위원회 공동상임대표 등이 ‘교수’라는 그의 직분옆에 붙어 다닌다.그는 또한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닐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철저한 환경론자이기도 하다. 환경친화적 농업이어야 한다는 농업관도 이러한 그의환경의식에 기인한 바 크다.김성훈 신임 농림부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농업전문가. 경쟁력을중심으로 정책을 펴온 기존의 농정흐름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비판적 입장을견지해 왔다. 서울대 농업경제학과(학사), 전남대 농업경제학과(석사), 하와이대 대학원 농업경제학과(석사·박사)에서 수학한 그는 농업경제학자로서 ‘농민편의, 피와 살과 혼이 흐르는 농민경제학’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문민정부 초기에는 농어촌발전위원으로서 문민농정의 틀을 짜는 작업에도동참했다. 당초 농발위의 정신대로 문민농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농정실패의 원인의 하나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농업전문가로서 그가 제시하는 우리농업의 진로는 ‘환경친화적 가족농업.’ 많은 인구, 부족한 농토, 비싼 땅값 아래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은 맛,향, 모양 등에서의 품질개선과 안전성 확보, 유통구조개선 등에서 찾아야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다. 농업의 발전방향을 대규모화나 대자본투자에서 찾은 것은 방향 자체를 잘못 잡은 것이라는 주장이다.수출농업과 관련 “중요하게 강조돼야 할 분야이기는 하나 농업문제의 활로인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그는 우리입맛에 맞는 것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인삼, 김치, 배, 감, 돼지고기 등한국적인 농산물이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전통농업과 현대 과학기술의 접목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있다.김 신임장관은 또한 농업인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공감하는 농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창하고 있다. 정농생활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서 직접 소비자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농민과 소비자,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구축, 농업문제를 풀어가고 농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장관으로서 농정의 총수자리에 오른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담긴 정신대로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 분명하다. 다산선생은 그가 가장 흠모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찾는 곳이 영암에 있는 다산초당이다.그는 또한 중국통이다. 중앙대에서 중국문제연구소와 동북아연구소 소장,한국북방경제학회 회장, 북경대 경제학원 교환교수, 중국 길림대학 제1호한국인 객원교수, 한국동북아경제연구회 제4대 회장 등의 이력을 통해 그는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이와 함께 그는 풍부한 국제경험을 쌓고 있다. 미국 하와이대에서는 식품가격조사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미 감마시그마델타의 정회원이다. 또 IAAE(국제농업경제학회) 한국상임대표,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유통 및 금융책임자, 아·태지역농업금융기관(APRACA) 사무총장,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칼럼비아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그는 UR농산물협상 실패를 교훈삼아 앞으로 진행될 제2 UR협상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그는 제2 UR협상의 일정을 줄줄히 꿰고 있을 만큼 이에 임하는 자세가 철저하다.특히 그는 50년만의 정권교체로 인해 “농업문제를 가장 잘 알고, 농민에대한 애정이 남다르며, 확고한 농업철학을 갖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새로운 농업의 활로를 열어갈 수 있는 중대한 기회가마련됐다”고 말한다.발행일 : 98년 3월 5일성명 일제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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