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수축임협이 온통 직거래에 매달리고 있고, 마치 직거래가 농산물유통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회자되는 가운데 미국의 직거래제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거래 선진국인 미국은 ‘농산물 직거래법’(The Farmer-To-Consumer Direct Marketing Act)까지 만들어 직거래 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에서는 대농보다는 주로 소농(가족농), 노령농가 등 출하규모가 크지않은 농가들이 직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품목특화, 유기농 재배 등으로 시장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품질과 신선도를 유지, 오히려 직거래 농산물의 가격이 일반시장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일부 유기농산물을 제외하고는 직거래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낮은 우리나라와는 반대의 경향이다. 농산물 직거래를 마치 가격 낮추는 지름길처럼 인식하는 사람들은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특히 미국은 농산물직거래가 단순히 판매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나 축제행사와 연계, 관광농업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건초타기 대회, 호박따기대회, 토마토던지기대회, 수박씨 뱉기대회 등은 유명하다.미농무성에 따르면 미국내 청과물 판매액중 직거래를 통한 거래액은 연간11억달러 수준. 직거래 주품목은 사과, 옥수수, 배, 딸기, 토마토, 호박 등이다.그러나 이는 전체 청과물 유통액의 2~3% 선에 불과하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다만 대표적인 주정부등록 농민시장(Farmer’s Market)이 94년 1천7백55개소에서 96년 약 2천5백개소로 늘어나고, U-Pick(고객수확)나 노변판매장(Roadside Stand)이 약 1만2천개소로 추정되는 등 증가일로에 있다. 농민시장에 출하하는 농가의 약 60%는 도매시장 출하와 직거래를 병행하고, 직거래만 이용하는 농가는 약 4%이다.소비자들의 직거래 이용규모는 지역과 직거래방식에 따라 다른데, 오하이오는 연간 1인당 45달러, 아리조나는 23달러, 일리노이는 6달러선이고, 미시간주의 경우 U-pick만 12~13달러로 가장 많다.농민시장은 1934년 LA근교의 공터에 18명의 농민이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트럭에 싣고와서 판매한데서 유래됐는데, 지금은 연간 내방객이 3백만명에 달하는 관광명소다. 보통 5~6월경부터 10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공터, 주차장, 도심광장, 교회 등을 이용해 개장한다.U-pick는 소비자가 농장에 직접가서 필요한 농산물을 수확해오는 방식이다.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으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30년대이후 생겨난 이 형태는 미국 전체에 1만개 정도가 있다. 주정부나 시군에서홍보까지 해주고 있다. 노변판매장은 생산자가 도로변에 판매장을 설치, 지나가는 소비자에게 파는 방식이다. 1925년 테네시주 스프링스힐의 31번 고속도로변 판매장이 효시로, 보통 금·토·일 3일간 개장한다.미국의 농산물직거래법은 농무장관이 시장경제원리의 토대위에서 생산자와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직거래를 추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법은 직거래를 ‘생산자 또는 생산자단체가 소비자 또는 소비자단체에게직접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농무성은 직거래 유형별 시장수, 유형별 농가소득, 품질 및 소비자비용을 조사하며, 각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직거래 개시 및 촉진, 조정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제공하도록 하고 있다.발행일 : 98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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