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오는 16일 있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원철희 현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이날 1천2백93명의 농협조합장들은 원철희 후보가 앞으로 4년 동안 농협중앙회를 이끌어 나갈지 여부를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원 후보는 지난 90년 직선중앙회장 선출제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단독출마하게 되는 후보여서 선거전을 통한 검증은 불가능하게 됐다. 따라서 본보는지상청문회의 형식을 빌어 회장 후보의 자질에 대해 공개 검증한다.원철희 후보(59세)는 충남 아산이 고향으로 배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중앙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고,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도시 및 지방행정 전공, 충남대 지방자치 전공 등 대학에서의 경력은 법학 및 지방행정이다.사회 초년에는 구 정치권에 잠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협을 거쳐농림부 비서관으로도 있다가 농협중앙회에는 지난 78년 비서실장으로 처음인연을 맺었다. 농협에서의 주요경력은 새마을지도부장(현 농촌지원부장)과4H 후원회 사무총장을 겸직한 것을 비롯 충남 도지회장, 유통담당 상임이사를 지냈고, 90년부터 청와대 농림수산담당 경제비서관을 맡았다가 93년 4월기획담당 이사로 복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94년 3월5일 김영삼정부에 의해 한호선 전회장이 구속되면서 3월23일 치러진 2기 직선회장 선거에서 회장직에 올랐고, 농어촌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후 은행연합회 부회장, 농민신문사 사장, 농수축협중앙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특히 그는 95년 ICA(국제협동조합연맹) 농업협동조합기구 부회장에 이어 지난해 7월 국내 협동조합중앙기구를 망라한 한국협동조합협의회대표직을 맡았고 9월에는 국내 최초로 ICA의 이사직에 오르는 등 협동조합간 협력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경력이 말해주듯 행정경험을 바탕으로한 기획력과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몰아닥친 IMF 한파와 관련해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는 평도 있다.반면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농협맨은 아니라는 핸디캡이 있다. 더구나 그는 생산자단체인 농협의 회장으로서 조합장도 아니고, 조합원이기는하지만 농민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과연 농협 개혁을 담보하는데 적합하겠느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그가 지도사업을 비롯한 의식개혁운동과 유통혁신 측면에서 많은 개혁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농협이 본질적으로 농민의 조직으로 거듭나지는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그러나 역대 회장들과는 달리 ‘농민본위’의 철학이 분명한데다 솔직하고청렴한 성품에 ‘개혁’을 기치로 농민단체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등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청교도적인 청렴성은 자타가 공인한다는 얘기. 다만 성격적으로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나머지 지나치게 조심스럽다는 말도 있다. 건강악화설이 나돌았으나 진단결과 단순한 갑상선질환이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발행일 : 98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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