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16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직선 3기 회장으로 재선된 원철희 농협중앙회장은 IMF라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기쁨보다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무를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원 회장은 이날 당선인사와 인터뷰를통해 “바로 내일부터 농협개혁위원회를 설치, 개혁작업에 들어가겠다”고밝혀 농협의 자체개혁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농협개혁위원회의 취지는.▲농협은 IMF극복이라는 과제와 유통문제 해결, 농민의 농협으로 거듭나야한다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조합원 중심의 농협이라는 정체성,정통성을 찾기 위해 전반적으로 개혁을 점검해야 할 시기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혁과제를 선정하고 국회와 정부에 건의해서 법도 고치는 방향도생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협동조합개혁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인 만큼 보조를 맞출 것은 맞춰나가고, 정부 개혁위가 10월까지로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6개월 동안에 해결 안되는 과제는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개혁위는 어떻게 구성할 계획인가.▲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으나 중앙회와 조합, 필요하다면 민간도포함하겠다. 농협은 앞으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등 농민단체를 포함해 폭넓은 모니터링제도를 실시하겠다.-회장 선거와 관련, 임직원들이 기대하는 것이 많은 것 같다.▲나는 개혁을 하기 위해 회장이 됐다. 분명히 짚어두는데 임직원들의 농협이 되면 농협이 살 수 없다. 지금까지 마인드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임직원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농민본위의 생각과 조합원 복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만 부회장이나 집행간부로 등용할 것이다.-농업회의소를 어떻게 보는가.▲농업회의소는 다양한 농민단체가 한데 모여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의 권익을 대변하는 의미가 있다. 정부도 이를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농협은 농업회의소에 적극적, 긍정적으로 참여할 것이고 농민단체들도 빠짐없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외부 이사를 늘리고 지도담당 부회장을 신설한다고 했는데.▲농민단체나 다른 능력있는 전문가를 모시려고 하는데 제도에 한계가 있어개선할 계획이다. 그리고 중앙회 집행부에 조합장이 참여하는 길을 넓히기위해 조합장 출신으로 지도담당 부회장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이것은 법을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정부, 국회, 농민단체와 합의해서 추진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앙회장은 명예직 대표로 조합장이 하는 기틀을마련하겠다. 필요하다면 선진국처럼 사무총장제도도 검토하겠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8년 3월 19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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