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는 지난 19일 농협서울지역본부 강당에서 제4차정기총회를 갖고 지난해 결산 및 올해 사업과 예산을 승인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성훈 농림부 장관, 원철희 농협중앙회장 등 협동조합 관계자 1백50여명이 참석했다.연구소는 이날 황민영 현 이사장과 고현석 소장을 유임하고 서기원 순천향대 교수와 이봉주 논산 연무농협 조합장, 강승희 전 신협중앙회 사무총장을부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이상호 신협중앙회 명예회장, 이규이 새마을금고연합회 전 회장, 강희구 전 서울경기 양계축협 조합장, 김병태 건국대 대우교수, 김동희 전 협동조합학회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황민영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IMF 구제금융이라고 하는 치욕적 사태는사회 전분야에서 자율과 책임이 뒤따르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시기 협동조합은 민주주의와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협동조합의 정신과 원칙을 가다듬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창규 신협중앙회장은 “오늘날 협동조합을 둘러싼 상황은 불경기와 실업, 가난의 실체가 더욱 커지고 협동조합에 있어 사상과 경영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협동조합운동의 근본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지혜가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총회에 앞서 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특별강연을 통해 어려운 시기일수록 농민·소비자·정부가 협력해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특히 협동조합 등모든 분야에서 “기본으로 돌아가는(Back to the basic)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해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했다.김 장관은 “축산, 시설원예 등 IMF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져 있는 농민들의 기대를 단시일내에 충족시키지 못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토로하고 “농소정이 협력해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고 부탁했다.김 장관은 농산물 직거래와 관련 “직거래는 아무리 많이해도 농산물 유통량의 15%를 넘지 못하지만 협동조합이 앞장서 직거래에 나서면 도매시장도시대에 맞게 자체적으로 개혁에 나서게 된다”며 유통개혁에 강한 의지를피력했다.특히 김장관은 “각종 농산물 직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농산물직거래법’을 제정해 뒷받침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정될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직거래 규정을 삽입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에 협동조합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강연 및 토론회에서 이상호 신협중앙회 명예회장은 “정부는 협동조합 기본법을 제정, 다양한 협동조합 설립과 협동조합협의회 및 협동조합 중앙은행의 설립이 가능토록 하고, 정책대행보다 협동조합의 자생력을 키우는데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장용진 생협중앙회 사무총장은 “공급자 중심의 경제운용으로 인한 유통및 분배구조의 왜곡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하게 생활협동조합법을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홍일 성공회 신부(노원자활지원센터 소장)는 “노동자들에 의해 소유되고경영되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전체 협동조합 진영의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8년 3월 23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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