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해 1/4분기 돼지 사육두수가 사상 최고치라는 정부의 통계조사가 IMF한파 이후 투·방매에 이은 농가들의 사육포기 등 사육현실을 감안할 때 허구라는 양돈관련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의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최근 가축통계조사 결과중 돼지 사육두수가 지난해말 7백9만6천두에서 지난달말 7백44만두 선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 원인은 지난해 2월이후 대일 돈육수출이 활발히 추진된데다 올해들어 산지 돼지값이 1백kg 두당 20만원대까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사육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기업화에 힘입어 1백두 이상 사육농가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전체사육두수 증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부의 견해이다.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올해 1/4분기 돼지 사육두수 통계치는 최근의 사육현실을 볼 때 전혀 설득력이 없을뿐만 아니라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양돈관련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의 주장이다.정부의 분석치를 신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우선 지난해말 IMF한파이후 양돈 사육기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IMF한파가일선 양돈농가에 몰아치면서 사료값 폭등을 비롯 전체 생산비 증가에 따른경영난 악화 등으로 인해 농가들의 돼지 투·방매와 영세농가를 중심으로한 사육포기가 속출했다는 것. 여기에다 모돈은 물론 임신돈마저 마구잡이로 도축돼 사육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연중 사육두수 변동상황을 놓고 볼 때 1/4분기는 계절적으로 겨울철사육여건 악화로 인한 자돈생산량 감소와 출하두수 증가, TGE와 PED 등에따른 자돈폐사율 증가로 인해 가장 사육두수가 적은 시기라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지난 겨울에도 이러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알려지고 있다.돈육가공업체와 수출업체들도 현재 산지 공급량이 적어 규격돈 구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결국 현재의 양돈사육현실을 종합 분석하면 지난달말 돼지 사육두수는 약6백60만~6백70만두 선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단순히 정부의 돼지 사육두수 통계치에 대한 신뢰도 유무보다 향후 부정적 영향이 다발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정부가 조사한 돼지 통계치가정확하다면 이를 토대로 한 농가들의 사육두수 조절을 통한 돼지값 안정을유도할 수 있지만 만일 정부 분석치가 잘못됐다면 수급과 돈가안정에 차질은 물론 농가와 돈육유통업체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양돈농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정부 사육통계치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나선 만큼 조속히 이번에 발표한 통계치에 대한 재검토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특히 IMF한파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양돈산업의 경기활성화는 물론 정부통계치에 대한 농가들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이러한 재조사와 함께 농가에대한 홍보와 교육이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4월 16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