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전국 농지개량조합들의 운영부실화가 심각한 가운데 농지개량조합연합회가 경지정리사업의 조사설계, 환지, 공사감리 등 수익사업의 수수료 수입을실질적으로 독점하면서 회원조합에 대한 지도, 지원기능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또한 농조연합회는 향후 경지정리 예산이 대폭 축소돼 조직의 축소운영이불가피한데도 아직 인력과 기구의 개혁안을 공표하지 않고 있어 정부 산하기관 구조조정이라는 시대변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농조연합회의 올해 예산은 6백1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98.5%인 6백1억2천2백만원이 경지정리 및 배수개선, 시설개보수사업 등의 기본조사와 세부설계, 공사감리, 환지 등으로 얻은 수수료 수입으로 이뤄지고 있다.농조연합회는 이런 수수료수입의 대부분을 인건비, 제경비, 관리비, 영업외비용 등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농조지원사업비로는 단 10.7%인 65억1천5백만원만 책정하고 있다.농조연합회는 건설시장 개방으로 이미 설계감리 시장이 민간에 문호가 개방됐는데도 농조감독기관인 농림부의 후광을 업고 회원농조가 수행하는 경지정리사업의 설계 및 공사감독권을 거의 독점함으로써 고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함께 농조연합회는 앞으로 경지정리사업의 예산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어서 더 이상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이 불가능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회원조합에 대한 감독권한만을 요구해 시대역행적 행태라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이에 대해 일선 농조의 한 관계자는 “일부 농조는 설계감독을 할 수 있는기술능력이 있는데도 연합회가 독점하고, 감리요율도 너무 많이 받고 있다”면서 “농조는 매번 줄이라고 하면서 농조연합회를 그대로 두는 것은 문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8년 6월 25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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