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1급 전원과 2~3급 국장 11명중 7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7월 장관의 의지를 실은 인사를 하겠다고 한 당초방침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김 장관은 7월 인사와 관련 “농림부 공무원들의 성향을 사무관까지 정확히 파악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었고, 이를 근거로 개혁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진취적’ 인물을 중용하는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그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 장관의의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젊은 인물이 전면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행시 14기의 박창정씨가기획관리실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국장급에서도 행시 17회가 전면에 나서고있다. 행시 16기 이상은 전원 외곽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동근 농업정책국장(기술고시 8회=행시 11회 상당)의 경우 산림청 차장(1급)으로 승진해 나갔고, 11회인 최종수 감사관은 산림청 국장으로(예정), 16회인 김영욱 유통국장과 김영갑 농촌개발국장은 각각 한국식품기발연구원 파견, 농산물검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김정호 농업정책국장(전보), 이헌목 식량정책국장(유임), 손정수 농촌개발국장(전보) (이상 17회), 김선오 유통정책국장(전보)과 소만호 공보관(전보) (이상 18회), 서성배 정보통계관(승진 전보, 20회) 등 17~18회를중심으로 요직을 차지했다. 농업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으로 승진발령된 김달중 국장(21회)의 경우도 농정개혁위원회 실무작업단장을 맡을 예정이다.
다음으로 김 장관은 정책의 핵심이 되는 부서에 기존 정책에 거리를 유지했던 인물을 기용함으로써 철저한 관행의 타파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정책을 직접 수립·집행했고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인물로는 아무래도새로운 정책방향을 받아들이고 추진해나가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자리가 박창정 기획관리실장과 김정호 농업정책국장. 박 기획관리실장의 경우 문민정부시절 장기간 청와대 농림해양수산수석비서실에 파견됐다가 곧바로 산림청 차장으로 승진된 경우로 농림부 내에서 ‘국장’직을한 번도 맡은 적이 없다. 이점에 한계로 지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관행과기존의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개혁을 확실히 추진할 수 있는호조건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정호 농업정책국장의 경우도 3년간 제네바 농무관으로 나가 있었기 때문에 과거농정으로부터 다소 여유를 갖고 새로운 정책을 펴 나갈 수 있겠다는 점이 발탁의 배경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한 김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농정개혁작업의 실무를 맡아 온 인물의 발탁도 특징이다. 농업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이던 소만호 국장에게 공보관직을 맡긴 것이나, 김달중 기획예산담당관을 승진시켜, 농정개혁위원회실무작업단장을 맡긴 점이 그것이다.
이같은 개혁성과 함께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인사의 주요 원칙의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문성과 실무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국장에기용하고 과장급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 장관에 의해 위로부터 추진되고 있는 ‘개혁’을 바닥에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장관의 의도라는 분석이다.최용규 국제농업국장의 경우 자타가 공인하는 통상협상의 대가라는 평가를받고 있고, 김선오 유통정책국장의 경우 농안법 파동시 시장과장으로서 법개정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특히 축산국장에 행정직이 아닌 수의직인 김옥경 동물검역소장을 발탁한 것도 전문성 위주로 관행을 깨는 파격인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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