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용 로더를 대당 수백만원씩 높은 가격에 판매해 폭리를 취하고, 농기계 고장이 잦아 교체를 요구해도 무시하는 농기계 판매업체가 있어 농가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축산분뇨처리시설 보조사업으로 이 축산용 로더가선정, 문제가 되는 데다 각 시·군청에 제출된 판매자의 간이세금계산서상에는 농가에게 판매한 액수보다 무려 4백∼5백만원 정도씩 낮게 작성 돼 세금 포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98년 4월경부터 99년 6월 현재까지 문제의 농기계 판매업체 광명상사와농기계를 거래한 후 불법, 편법강매, 반품요청 및 불공정거래 등으로 소송중이거나 강매 압력을 받고 있는 농가는 전남북 46건을 비롯해 제주, 충남북등지에 모두 60여 농가로 집계됐다. 피해농가들은 대양기계(경북 경산시 소재)의 축산용 로더를 판매하는 광명상사(전북 정읍시 소재)가 농가를 방문, 보조금 또는 농협 융자 등을 받게해주겠다고 속여 매매계약서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는 것. 농기계 유통업체인 광명상사는 대양기계와 유한, 초전 등 3개회사의 농기계를 취급하고 있다. 기계를 구입한 농가들에 따르면 로더 DY-200A 기종의 경우 공장 출고가격이 1천1∼1천2백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연 버켓과 타이어(1백여만원상당) 등을 옵션으로 내걸고 무려 2천여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양기계의 판매가격 1천4백30여만원보다 5백여만원이 높은 금액이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반교리 정재선(30)씨는 "광명상사에서 최대한 가격을싸게 해주겠다는 말에 DY-200A 기종을 1천9백만원에 구입했는데, 뒤늦게야비싸게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군청에 제출된 간이세금계산서상에는 1천4백30만원으로 기록돼 있어 실제 내가 구입한 가격과 4백70만원의차이를 보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운호씨(35·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는 광명상사 대표 안종순씨가ㅈ기접 방문, 후반기에 보조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유한회사의 로더YHL260S를 1천3백50만원에 권해 구입, 스틱레바가 부러지고 유압오일과 연료오일이 세어 나와 수차례 교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더구나 옵션품목인 버켓과 타이어 등은 기계 구입 4개월이 되는 현시점에도 전달되지 않고 있어 지난 7월 12일 광명상사 앞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광명상사는 매매계약서를 비롯, 법률사무소제출용 어음공증서류와인감도장, 인감증명, 주민등록등본 등 법적인 서류를 완벽하게 갖추는 교묘함을 보여 피해농가의 보상은 막막한 상황이다. 피해농가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광명상사는 물론 대양기계 등에 맞서법적인 투쟁을 벌이는 한편 이들 회사의 농기계에 대해 농민단체와 연합해불매운동을 펼칠 계획이다.완주·순창=양민철 기자입력일자:99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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