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들이 유권자인 조합원 지지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는 무엇인가.조합장 후보로서 자신의 상품을 어떻게 알리고 이를 어떻게 표로 이어가는가를 짚어본다.경기도 송탄농협 조합장선거에서는 농업경영인인 문창호씨가 현직 조합장이자 경기도의회 의원이기도 한 권혁동 후보와 지도부장 출신의 이석광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조합원들이 문 후보를 선택하게 된 것은 ‘변화와개혁’을 이룰 인물로서 문창호의 상품을 적절히 홍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송탄농협의 경우 선거를 전후해 농협운영상 문제(비리)가 밝혀져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참신한 이미지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는것. 또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의 개혁을 위해서는 전업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조합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가졌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송탄농협의 경우 전체 6명의 출마자중 농업을 전문적으로경영하는 후보는 문 후보밖에 없었다는 것.경북 청송군 청송농협 조합장선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농업경영인 이상팔씨도 “젊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노령층이 많은 농촌이라는 지역특성상 지나치게 젊다는 것만을 부각시켜서는 ‘너무 어리다’는 부정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며 현직조합장과 원로조합원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이를 이어받아 젊은 조합장이 좀더 잘할 수 있다는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지난달 22일 치러진 서대구농협 조합장선거에서는 현 조합장인 서승교씨(71)가 단독후보로 나서 당선이 확정됐다. 8선 조합장을 거친 관록과지난해 대구시내 농협 업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조합원에 대한 건강진단사업 등 환원사업을 많이 하는 등 조합장으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기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분석.또 13일 치러질 충남 홍천군 광천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선 현 조합장 최광래(59)후보는 3선 경험의 관록과 함께 ‘합병이 되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조합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에 맞서 농업경영인 이보형(37)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주창하고있다.또 경기도 용인군 모현농협의 경우 직원출신 후보(이태용)가 현직 조합장(정춘영)을 누르고 당선된 경우. 직원출신 후보의 경우 농협의 사정을 가장잘 안다는 점을 무기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이같은 후보군별 홍보전략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선거전에서는 후보자간 비방과정에서 폭로되는 농협의 비리가 주요한 선거쟁점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현직 조합장 출신 후보와 직원출신 후보자의 경우비리의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어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고, 반대로 참신한 이미지로 접근하는 후보자가 이익을 보게 된다.또한 실제 선거에 있어 주요쟁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조합장이 지방의원을겸직하는 문제. 22년 관록의 현직 조합장(현 천안시의원)이 낙선한 천안군입장농협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나만 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지역의 인물이 커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겸직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일반적 정서. 또한 협동조합의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의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에서 지방의원과 조합장을 겸직할 경우 결국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치게 된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권사홍 기자>발행일 : 9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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