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 남해화학의 농협 인수가 임박했다. 남해화학은 국내 농업용비료 시장점유율 64%로 비료 수급안정에 크게 기여해온 정부출자 공기업. 남해화학은 그동안 민간 비료회사보다 저렴한 비료 공급으로 농가지원효과가 적지 않았다. 남해화학의 농협 인수는 이미 확고하게 결정난 상태. 농협은 지난 90년 7월10일 당시‘남해화학 외국인 지분을 농협이 인수, 비료의 안정공급에 기여토록 하라’는 대통령 지시에따라 감정가격으로 25%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남해화학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95년 11월 정부 보유지분 75% 가운데 30%를 공모방식으로 매각, 기업을 공개했다. 이로써 남해화학의 지분율은 정부 보유분인종합화학의45%를 비롯, 농협 25%, 우리사주 6.4%, 소액주주 23.6%가 됐다. 지난해 6월17일에는 대통령이 ‘공기업 경영혁신 및 민영화 방안’을 지시, 같은해 11월1일에는정부가 남해화학 경영권을 농협에 이양한다고 확정발표했으며, 12월3일에는 통상산업부가 종합화학 소유지분 45%를 6월말까지 매각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종합화학과 농협은 올해 주식에 대한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막바지 인수교섭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화학은 공장부지 약 60만평, 생산공장 20기, 연간 생산능력 비료 2백만톤.화학제품 2백40만톤인 국내 굴지의 종합화학업체. 따라서 남해화학 민영화에 참여하려는 대기업들의 입 김도 거셌다. 비료회사는 비료뿐 아니라 이와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정밀화학분야의 엄청난 시 장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진해화학은 87년 9월에 한일그룹이, 영남화학은 87년 11월 동부그룹이 인수했고 한국비료는 삼성과 동부의 치열한 경합 끝에 94년 11월 삼성으로 넘어간 것은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 다. 그러나 결국 남해화학 만큼은 농협이 인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남해화학의 농협인수는 농협뿐만 아니라 농업분야 전체에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남해화학 경영권을 농협이 행사할 경우 비료를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 농업생산력이증대될 수 있고 기업이윤이 농업으로 환원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이 비료시장을 독과점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담합에 의한 비료가격 조작도 막을 수 있다. 또한 농협이 비료회사를 장악함으로써 생산.유통의 공조를 통해 비료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노릴수 있다. 나아가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남북 통일시 황폐화된 북한지역의 농업생산력을 높이는데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7년 6월 23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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