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협동조합발전기획단이 최종보고서에서 농수축협중앙회의 단계적인 자회사화를 발전방안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 과연 자회사체제가 경쟁력 제고와협동조합의 정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최종보고를 계기로 세계의 협동조합은 어떤 식으로 자회사를 운영하고있는지 알아본다.지난 80년대 이후 외국의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속성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고 계속적인 발전 을 추구하기 위해 자회사(주식회사) 운영을 확대하는추세다.이는 세계화에 따른 사기업과의 경쟁심화에 따른 것으로, 일부 협동조합은모든 사업을 자회사를 통해 수행하고 자신은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의성격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협동조합 및 연합체는 협동조합의 운동체적 역할을 중심으로 하고 사업체적 역할은 자회사형태로 추진하는 추세.자회사의 형태는 협동조합연합체와 회원조합이 단독으로 설립하거나 협동조직간 연합으로 투자한 복합형태 등 다양한 양상이다. 자본비율은 협동조직의 과점형태가 주류.자회사 설립의 목적은 경영효율 향상, 경영의 전문성 확보, 외부자금 조달용이, 사업영역 확대, 정치적 이념적 제약의 탈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자회사의 대상사업은 조합원과 직접적 관련성이 낮은 사업, 여타사업과의 관련성이 낮고 독립성이 높은 사업,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 자금조달의 제약이 큰 사업, 특정 품목 또는 지역과 관련된 사업 등.그러나 자회사를 운영할 때는 협동조합의 이념이 퇴색할 수 있고 조합원과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종합농협으로서 역량 및이미지의 약화와 계통간, 자회사간 불균형 성장이 초래될 수 있으며, 정보공유가 힘들어 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단점이다.‘종합상사’로까지 불리는 일본의 ‘전농’은 농민의 영농은 물론 가계생활에 걸쳐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해 있다. 1백65개의 자회사가 진출한 분야는 유통(수집·보관·건조·가공·포장·수송·판매·무역), 영농자재(사료·비료·농약·농기계·원예자재·축산시설), 축산(도축·동물약품·단미사료·종축종란), 급식(식당·조리업·통조림·위스키·음료), 철도, 생활용품, 가정의약품, 자동차수리·판매 가구, 인테리어 등 헤아리기조차 어렵다.자회사의 형태는 전농 주도회사가 39개, 현경제련 등의 주도회사가 69개,자회사의 관련회사(손자회사)가 37개, 공공기관 또는 타회사와 공동출자한관련단체가 20개. 전농 주도의 협동회사의 경우 임직원수 최대 4백93명의대기업까지 규모는 다양하지만 39개사 가운데 54%인 21개사가 1백명 미만의전문분야별 소기업이 주류이다.그러나 일본 농협의 자회사들은 90년대 초반까지 경쟁업계와 맞먹는 건실한 사업을 수행했으나 95년 결산 결과 38개 회사가 경상이익(법인세 차감후이익) 적자를 시현했다는 점은 시사하는바 크다.네덜란드 세베코(CEBECO)는 네덜란드 전국협동조합협의회(NCR) 산하에 있는 농업부문 구매 및 판매협동조합의 전국단위연합체로 사업규모면에서 네덜란드 25대 기업군에 속한다. 세베코의 회원조합은 경종·축산·원예부문에 33개 조합이 회원이며 조합원수는 전체농가수 9만5천호의 절반인 4만농가가 조합원이다. 직원수는 세베코에 4천5백명, 자회사 및 협동조합에 약 8천명.세베코는 94년말 현재 구판매, 농업 및 원예 기초자재, 식품, 기획 및 서비스부문 등에서 1백79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연합회의 사업은 주로이들 자회사를 통해 수행되며, 자회사 가운데 세베코의 지분이 절반 이상인기업이 77%인 1백37개이다. 세베코는 한국농협과 달리 회원조합은 우수 원료농산물의 생산과 수집을 담당하고, 중앙회는 자회사를 통한 부가가치 증·고품질화를 통한 시장 지향·이익극대화 목표로한 운영 등 조합과 중앙회의 역할분담이 엄격하다.독일 바이에른주 협동조합이 공동출자로 설립한 바이바(BayWa)의 경우 95년 매출액이 66억마르크(3조5천억원)에 이른다. 바이바 직원수는 1만2천명에 달하며, 사업비중은 건축자재, 농용자재, 유류, 농산물 판매, 농기계,일반상품의 순이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7년 7월 17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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