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7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는 현재 건립중인 양재동 농협물류센터의개장을 예고하는 ‘물류센터 개장 D-1백일’이라는 대형 전광판이 걸렸다.원철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전광판의 점등보턴을 누르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성공개장’의 결의를 다졌다.무엇 때문에 농협은 이렇듯 물류센터에 집착하는가. 그것은 물류센터가 21세기 농산물유통을 주도하리라는 확신 때문에서다.물류센터는 지난 94년 농안법 파동에서 기존 도매시장만으로는 유통개혁이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것이다. 정부는 농어촌발전특별위원회의 건의로 농특세에 의한 농산물물류센터 건립계획을 이의 대안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 내용은 오는 2004년까지 16개소의 물류센터를 건립해 도매시장이50%, 물류센터가 25%, 직거래 등 25%를 유통을 담당토록 한다는 것.물류센터는 현재까지 10개소의 계획이 확정된 상태다. 농협은 내년 1월 양재동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서울 창동, 충북 청주에 잇따라 물류센터를 개장할 계획이다.농협은 물류센터가 개장되면 산지 생산자조직과 소비지 소매상을 직접 연결, 현재 5~6단계인 유통체계를 3~4단계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곧 지금까지의 유통단계는 생산자-농협 및 집·출하업자-도매업자-중도매인·매참인-소매점-소비자로 연결되던 것을 생산자·포장센터 등-물류센터-소매점-소비자로 축소한다는 것이다.또 도매단계에서 기계화, 자동화, 전산화로 물류효율화 및 유통구조를 개선, 연간 6천8백억원(73만1천톤) 취급시 약 2백5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하며, 표준·규격화 촉진으로 우리농산물의 상품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2000년까지 1백여개의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의 신규출점이 예상되는 등 급증하는 신업태와 일반유통업체의 물류개선요구에 적절히대응한다는 것이다.물류센터의 개념은 경매가 아닌 예약수의거래방식에 따라 기존 도매시장의기능에다 저온저장, 소포장, 단순가공 등이 추가된 신물류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또다른 형태의 도매시장으로 보면 쉽다. 공영도매시장은 지자체가 개설하고 관리는 관리공사가, 운영은 지정도매법인이 하는 기존 공영도매시장과는 달리 사업자인 농협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장점도 지닌다.가장 먼저 개장될 물류센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2백30번지 현재 농협 양재하나로클럽과 마주보는 위치다. 규모는 대지 2만4백20평, 건물 1만7천9백32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이다. 지하 1층은 하역장·주차장·저온저장고가,지상 1층은 집배송장이, 지상 2~3층은 소분·소포장실에 사무실이 들어간다. 주요장비는 지게차 50대, 피킹대차 및 카고테이너 3백대 등. 물론 첨단전산시스템과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취급규모는 내년에만 3천5백억원으로예상된다.내년 5월 개장 예정인 창동 물류센터는 이보다 조금 작다. 대지 1만2백91평, 건물 1만1천5백97평인데, 내년 취급규모는 1천5백억원 정도.도매시장만이 전부였던 농산물유통에 물류센터라는 또다른 미래형 유통경로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농협은 물류센터에 농협유통의 21세기를 걸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7년 10월 16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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