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로 딴 ‘신비의 과일’ 드세요”

무화과의 새로운 변신. 화성시 무화과 작목반 홍사억 반장이 소포장(12개) 무화과를 선뵈고 있다.

남부 특산물 ‘웰빙과일’ 수도권 인근서 재배 성공전용 스티로폼 상자에 아이스팩 넣어 ‘신선하게’중부지역 소비자 호기심 구매·선물용으로 인기 ‘아침에 딴 무화과’ ‘껍질째 드세요’... 전남 영암 등 남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줄 알았던 신비의 과일 무화과가 중부지역인 경기도 화성시 바닷가에서도 구경할 수 있다. 남부산이 아닌 화성시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무화과인 것이다. 화성시 서신면에서 포도농사 등을 짓던 5농가가 지난해 ‘화성시무화과작목반’을 구성하고 3500평에서 이달 초부터 무화과를 수확, 택배 등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작목반장을 맡고 있는 홍사억(53)씨(서신면 전곡리)는 지난 4년 전에 하우스포도를 재배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웰빙 작물재배를 고민하다 무화과를 재배키로 했다. 이후 주산지인 전남 영암 등의 재배농민들을 수십 차례 찾아다니며 재배기술을 익혀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시험재배 후 유통량의 규모화를 위해 인근 5농가와 작목반 구성했고 올해부터는 유통망 확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무화과는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대 유통이 필수 과제다. 이들 농민들은 포장상자 스티커에 표시한 말 그대로 이른 아침에 수확을 하고 신선도와 수송이 손쉬운 전용 스티로폴상자로 유통시킨다. 포장상자는 22개의 홈이 파져 있어 무화과가 낱개로 담겨지고 가운데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아이스팩이 자리잡는다. 1상자에 2만5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근 관광지를 방문했던 소비자들이나 선물용 택배도 예상외로 많아지고 있다. 특이한 과일인 데다 다른 과일류에 비해 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생산지가 수도권과 가깝다는 것이 유리성으로 작용한 것이다. 아직까지 무화과 하면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맛을 보지 못한 소비자들의 호기심 구매도 뒤따르고 있다. 무화과 상자재배는 노지재배와 달리 양액재배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재배관리가 간편하고 무엇보다 안전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나무 자체가 다년생으로 가지를 잘라내고 매년 새로운 가지에서 특상품 기준 20여개(2kg내외)의 무화과를 8월부터 11월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방현식 계장은 “화성시내 무화과 재배는 중부지역에서 처음이지만 관광지 위주의 판매와 택배 판매를 위한 새소득작목으로 적합하다”며 육성 계획을 밝혔다. 작목반의 홍철유(39) 총무는 “무화과는 성경에도 나올 정도로 신비하면서도 영양이 많은 작물로 안전한 포장에 의한 생과일 유통뿐만 아니라 앞으로 생산량을 감안한 가공제품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무화과작목반은 지난해 농림부 주관의 여의도 한가위 큰 장치행사와 경기도와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실시한 우수농산물 직거래판매전에서 품질의 우수성과 유통확대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해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