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수요 감소…장미·국화 등 절화류 가격 ‘미끄럼’

▶습한 날씨에 병해충도 기승 올해 쌍춘년 효과를 톡톡히 봤던 화훼 시장이 장마로 인해 소비가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봄 쌍춘년으로 인한 웨딩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덩달아 활발한 장세를 나타냈던 화훼시장은 최근 월드컵 시즌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본격적인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성출하기를 맞은 국화를 비롯해 장미와 국화 등 절화 품종 대부분이 매기 부진으로 인해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일 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결과 장미는 레드칼립소 한단이 767원을 형성해 898원이었던 지난주에 비해 14% 낮은 선에 거래됐고, 비탈은 거래량이 30% 감소한 덕분에 전주보다 200원 오른 1133원에 거래됐다. 백합 역시 소르본드와 시베리아가 각각 전주보다 8%와 40% 하락한 1639원, 1547원을 형성했다. 공급량 많은 국화의 경우 백광이 한단에 평균 2938원에 거래돼 지난주에 비해 무려 60%나 하락했으며 같은 백선 역시 5986원에서 3210으로 떨어져 46%의 가격 하락율을 나타냈다. 더욱이 장마로 인해 연일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지에는 진드기 등의 병해충도 극성을 부리고 있어 화훼 상품의 품질 하락마저 우려되고 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 권영규 경매차장은 “장마의 영향으로 소비 발길이 뚝 끊긴데다 결혼 시즌의 비수기까지 겹쳐 화훼 시장이 무기력한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산지에서 철저한 상품 관리로 품질 하락에 대비해야 장기 소비 부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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