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자 “비용부담 가중” 반발

수확·운송비 외 순수포장비만 24만원 증가망포장시 짓무름으로 상품성 하락 우려도“포장재질 선택권 보장·비용지원부터” 목청 가락시장의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4월 이후에 출하되는 배추·무까지 포장화 사업이 추진된다. 최근 특수품목중도매인들도 거래과정에서 연중 배추·무 포장품만 취급하겠다고 결의한 상태여서 포장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출하자단체는 포장화 사업이 산지 현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월동배추 포장화 시범사업에 이어 봄배추·무 뿐 아니라 고랭지·가을배추까지 연중 포장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상 비포장품에 대한 반입금지 및 위탁거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중도매인들의 다듬기 작업을 강력하게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포장재질은 사업예산을 감안해 망(배추) 및 PP·PE(무)에만 지원키로 했다. 월동배추 포장화 사업이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정착됐고 중도매인들도 포장화를 선호하고 있어 봄배추·무 포장화도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사 농산물류팀 신장식 차장은 "이번 사업은 월동배추·무 포장화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중도매인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예산문제로 골판지 등 일부 포장재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하자단체는 산지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포장화를 강요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장화는 물류개선 및 비용 절감이 전제돼야 하나 쓰레기 감량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포장인력수급 문제, 출하시기 조절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산지 거래가 이뤄진 상태여서 포장출하를 강제할 경우 동시다발적으로 수확 해야하는 출하자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망포장을 고집할 경우 짓무름 현상 등 상품성 저하로 제 값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하순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봄배추 포장품의 경우 3100원(상품기준) 내외로 월동배추의 40%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유통인 한 관계자는 "포장출하하면 수확·운송비 이외에 순수 포장작업비만 24만원 정도 늘어난다"며 "이런 추가비용에 대한 보상대책 없이 무조건 포장하라고 한다면 아무도 동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출하자단체는 봄배추·무의 전량 포장화를 시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경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조정 및 재, 불락 된 물량에 대해 경매 참여를 거부하는 경매담합 의혹 등 공정거래 저해요소를 없애기 위해 포장출하품의 하차경매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 이광형 사무총장은 "산지는 포장출하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고 시간이 촉박한 만큼 우선 시장에서 비포장품의 다듬기 작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겉잎을 제거하고 종이로 낱개씩 묶어 출하하겠다"며 "또한 포장화를 조기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출하자에게 포장재질 선택권 및 포장비 100% 지원, 시장 현안문제 해결 등 대책이 수립돼야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마찰만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