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수매 확대 ‘역부족’ 4월 출하 봄감자 악영향 우려

▶20kg 상자당 1만원 이하…생산비도 못미쳐 감자 가격이 유례없는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감자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특히 평균적으로 20kg 한 상자당 2만~3만원대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던 제주 감자는 올 들어 1만원대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하락세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7일 가락시장 감자 평균 거래가격은 대지마 품종의 경우 20kg 상품 기준 1만4000원이며 수미는 775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도 낮다. 이는 강원도 여름 감자가 처리되지 못해 아직까지 1만여 톤 가량이 저장물량으로 남아있는데다 소비마저 위축, 매기 형성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강원·제주 지역농협들이 가공용 감자 수매를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남제주군 대정농협 강정준 조합장은 “농민들의 경영비가 빠지려면 최소 2만원은 유지해야 하는 현재로는 인건비도 안 나올 수준”이라며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관내 가공용 수매를 2만 톤으로 늘렸지만 물량 소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감자 값 하락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오는 4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봄 감자 또한 연이어 가격 형성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남부지역 감자 재배 농가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봄 감자의 경우 겨울 내내 하우스 가온을 통해 재배되기 때문에 경영비가 2~3배 높아 농가들의 피해액은 더욱 클 것으로 예고되는 실정. 전북 김제시 양 모 농민은 “출하까지 이제 한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감자 가격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며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경영비도 올랐는데 제 값을 받지 못하면 농가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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