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보다 신선도 유지·저장성 탁월 불구 2002년부터 표준규격상자서 제외 ‘농가불만’

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 관계자가 스티로폼 포장상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딸기 성출하기를 맞아 스티로폼 포장상자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포장규격 선정에 따른 정부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충남 논산의 김 모씨는 “딸기의 경우 수송과정과 기온변화에 따른 상품성 손실이 많아 스티로폴 상자를 사용하고 있으나 종이상자와 달리 정부지원이 없어 비용부담이 크다”며 포장상자 지원을 요구했다. 포도와 감(홍시) 등을 스티로폼 상자로 출하하는 농가들도 “상품의 신선도 유지나 저장성 등이 골판지 상자보다 뛰어남에도 불구, 지원이 되지 않은 이유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가로막는 일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티로폼 포장재 상자 중 농산물 상자로 이용된 물량은 전체의 6.3%로 표준규격화(2kg, 8kg,상자)로 지원을 받던 지난 2001년 10%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딸기의 경우는 관행적으로 양은 다라이에서 스티로폼 상자로 바뀌어 골판지를 포함한 전체 포장상자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2년부터 스티로폼 상자가 표준규격 상자에서 제외됨에 따라 국고지원금에 해당하는 30억원 가량을 딸기 생산농가가 부담해야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얘기다. 더욱이 환경호르몬 검출 문제는 컵라면 용기를 전자레인지로 이용할 때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발생 여부에 따른 명확한 해답이 없는 상태다. 또한 지난해 업계에서 전국의 20개 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티로폼 상자 처리 실태조사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스티로폼 상자 관련업체와 사용농가의 의견과 달리 농림부의 담당 실무자는 “2002년부터 공동선별비 지원으로 방향이 바뀌어 점차 포장재 지원이 축소되고 있으며, 친환경 상자를 권장하고 스티로폼 상자는 가급적 억제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로폼 상자 사용농가와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강조하면서 불확실한 환경문제를 거론하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잘못된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진위파악과 이해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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