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채소 관측

지난 겨울 예상 밖으로 내린 대설과 한파로 배추·무 생산량이 감소해 산지저장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배추·무 가격은 생육부진과 저장량 감소 영향으로 3월 이후 평균가격이 예년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장량이 감소한 양파 가격도 예년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나 건고추, 마늘 가격은 약보합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는 배추, 건고추, 마늘 등 주요 채소류 작황과 생산량 조사를 통해 3월 가격동향을 분석했다. 저장·월동무 18kg 상품 9000원…전년값 웃돌아난지형 마늘 재고량 많아 전년대비 8% 낮은 값양파 1kg 880원…예년 평균가격보다 20% 올라 ▨배추 3월 월동배추 평균가격은 9000원(10kg 상품기준)대로 전년 및 예년동기보다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월동배추 재배면적 및 예상단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8%, 14% 줄은 데다 생육기 폭설과 한파로 작황마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품질저하로 조기출하 된 물량도 많아 산지 출하대기물량이 전년동기보다 28%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출하대기물량 중 상품성 저하로 유통이 불가능한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종·정식기 가격 상승으로 감자, 콩, 당근 재배농가들이 품목을 전환했다. 1∼2월 산지거래는 시설봄배추를 중심으로 90% 이상 이뤄졌으며 가격은 평당 9000원 수준이다. 따라서 4월 시설봄배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0% 많더라도 저장배추 출하량 감소로 평균가격이 300만원(5톤 트럭 상품기준) 이상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 3월 저장·월동무 평균가격은 9000원(18kg 상품기준) 내외로 전년동기보다 약 1.7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고창, 전남 나주·영암 등 가을무 저장면적은 지난해보다 약 8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월동무 면적은 8% 줄었으나 폭설 등으로 수확시기가 지연돼 3월 이후 예상출하면적은 전년동기보다 11% 많다. 이로 인해 저장·월동부 출하대기면적은 지난해보다 15%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설과 한파로 저장·월동무 부패율도 높아 출하대기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장·월동무 출하대기 물량 감소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봄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월동무 가격상승 영향으로 감자, 수박 등에서 품목 전환된 면적이 늘었다. 2월까지 파종된 봄무 시설면적의 경우 지난해보다 17% 많고 3월 이후 노지면적도 10% 정도 증가할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봄무 산지가격은 7000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8% 상승했다. ▨건고추 3∼4월 건고추 평균가격은 4600원(600g 상품기준)대로 예년보다 6% 낮을 전망이다. 수입량은 감소했으나 국내 농가보유량이 지난해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2월 현재 농가보유량은 생산량의 5% 수준인 7300톤으로 전년동기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5년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전량 수입했고 이월물량은 4218톤이다. 이중 1월에 592톤, 2월에 459톤을 방출했으며 정부 재고량은 3167톤이다. 2006년 TRQ물량 7185톤(국내 판매용 5685톤, 수출용 1500톤) 중 3∼5월에 4000톤을 수입할 예정이며 7월까지 매월 800∼1000톤을 방출할 계획이다. 올 고추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가격 하락세로 타 품목으로 전환한 농가들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건고추 및 고추관련 수입량은 6721톤과 3만195톤으로 지난해동기보다 각각 19%, 16% 감소했다. 최근 냉동고추와 건고추 분리과세를 실시하고 검역체제도 강화했기 때문이다. ▨마늘 3∼4월 난지형 마늘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8% 낮은 2200원(1kg 상품기준)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량은 줄었으나 국내 재고량 증가로 가격오름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월 하순 현재 마늘 총 재고량은 민간저장량 2만9100톤과 정부보유량 4600톤을 합한 3만3700톤으로 추정된다. 부패율을 적용할 경우 유통 가능한 물량은 3만200톤으로 지난해동기보다 6% 많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5월∼올 2월 수입량은 신선마늘로 환산할 경우 4만1855톤으로 지난해보다 16% 줄었다. 중국산 마늘 수출이 미국, 스페인 등으로 확산된 데다 자국내 소비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3만2200ha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기온상승으로 파종시기가 늦어지면서 마땅한 대체작물을 찾지 못한 농가들이 마늘 재배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예년 단수로 적용할 경우 생산량은 37만6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 3월 양파 평균가격은 880원(1kg 상품기준)대로 예년평균 730원대보다 약 20%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저장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양파 수입량이 감소한데다 조생양파 생육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2월 하순 현재 양파 민간저장량은 부패율을 적용할 경우 7만4200톤으로 지난해동기 6만9900톤보다 6%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정부는 2005년 TRQ 물량 2만645톤을 지난해 12월까지 전량 건조 형태로 수입했다. 또한 생육기 한파 및 폭설로 조생종 양파의 출하시기가 3∼5일 늦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조생양파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6만톤 내외로 수확기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760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1만7600ha로 조사됐다. 파종기에는 기상호조로 작황이 좋은 편이었으나 이후 한파 등으로 생육부진 현상을 겪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