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연 10억, 총 50억씩 투입 예정 “값싸고 품질 좋은 국산품종 육성 보급” 기대

딸기와 장미의 로열티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단이 나섰다. 정부는 국내 육종 품종의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해 딸기와 장미 분야에 대해 각각 사업단을 설립, 로열티 지불에 대한 농가들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결한다고 밝혔다. 딸기·장미사업단 설립은 지난해 열린 경제정책조정장관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으로 경쟁력 있는 국산 품종의 육성과 보급을 활성화하고, 기존에 개발된 국내 품종에 대한 재배기술을 확보해 농가들의 로열티를 경감시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고관달 원예연구소 채소과장과 김영진 원예연구소 화훼과장이 각각 딸기사업단과 장미사업단 단장으로 선출됐으며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딸기사업단과 장미사업단은 올해부터 향후 2010년까지 5년 동안의 연구 활동을 통해 고품질의 국산 품종의 개발과 농가보급체계 확보에 나선다. 예산은 농촌진흥청 연구비와 시험연구비, 출연금 등을 통해 매년 각 10억 원씩 총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 이를 통해 딸기사업단은 현재 10% 미만에 불과한 국내산 딸기 품종을 50%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개발된 매향·설향·금향 등 7개 국산 품종에 대한 재배기술력을 확보해 농가들의 불만을 감소시키고 경쟁력 있는 품종으로 육성한다는 것. 여기에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 품종을 13종을 추가, 총 22개 품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미사업단 또한 국제 기호에 맞는 장미 신품종을 육성하는데 주력, 최종적으로 국내산 품종 보급률을 15%까지 확대하고 우량묘의 생산 보급을 700만주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장미에 병해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 뿌리 혹병에 대한 병원성 검정 및 조기진단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김재영 연구관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따라 외국산 품종에 대한 로열티 지불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국산 품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장미와 딸기는 향후 사업단을 통해 연차적으로 국내산 품종의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업단 설립과 관련, 국내 품종이 미흡한 상태에서 이미 시작된 로열티 전쟁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간 10억씩 각각 50억씩 지원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확실한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 농가들의 주문이다. 전국딸기생산자협의회 김준수 회장은 “병충해 피해 없고 시장에서도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국산 품종이 개발되면 농가도 비싼 로열티 지불 걱정 없이 국산 품종을 애용할 것”이라며 “딸기·장미사업단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국산 품종 개발에 힘써 농가들의 경영비 절감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딸기의 경우 국내에서 재배되는 양의 90% 이상이 장희·육보 등 일본 품종으로 올해부터 품종보호대상 작물 지정에 따른 로열티 지불이 본격화 됐으며, 장미는 지난 2002년 이미 품종보호대상에 포함돼 농가 경영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