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이후 1㎏ 840원, 산지 저장물량 부패율 증가 여파

저장업체 3월중순부터 출하 움직임“중국산 수입 증가 대비 분산 출하를” 2월 중순이후 양파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산지 저장량 중 부패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게 오름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월 초순까지만 하더라도 전년동기보다 산지 재고량이 많아 가격오름세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더구나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산업의 경영악화로 극심한 소비둔화까지 겹쳐 장기적인 약보합세 전망이 우세했다. 이러한 약보합세 분위기는 2월 중순부터 산지 재고량의 부패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알려지면 역전됐다. 저장업체들이 부패율 증가 여파로 실질적인 소비량은 지난해 수준에 근접한다고 분석하며 출하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2월 하순현재 잠정집계 된 저장물량은 약 8만3000톤이며 부패비율은 10% 정도로 알려졌다. 올 저장물량이 지난해보다 6% 정도 많더라도 부패비율을 적용한 시장 유통량은 지난해 7만3000톤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저장업체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2월 양파 수입물량이 262톤으로 전년동기 7227톤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데다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물량도 건조양파로 수입돼 시장가격에 대한 충격을 줄였다. 이로 인해 지난달 27일 현재 가락시장의 양파 평균가격은 1kg 상품기준 840원대로 예년 860원대에 육박했다. 2월 초순 평균가격인 640원대에 비해서는 무려 25% 이상 올랐다. 현재 도매시장 유통량과 산지 대기물량을 감안하면 현 가격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동화청과 윤정형 경매사는 “저장업체들이 3월 중순부터 출하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출하량 감소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식·자재업체 수요가 증가하면 좋은 상품을 중심으로 9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3월 이후 양파 가격은 양파수입물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양파는 1kg당 550원 이상이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입을 부추길 수 있다. 현재 양파 가격이 지난해 2월 평균가격인 1000원대보다 낮아 3월 수입량 2만2063톤에는 못 미치더라도 언제든지 수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부 무역업체는 중국현지에 양파를 대량 저장하고 국내 가격 상승세만 기다리고 있다는 정보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청과 진웅섭 경매사는 “그동안 국내산 양파 저장업체들의 손실이 크다보니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출하시기를 늦추는 추세”라며 “반면 중국산양파는 국내시장에 2∼3일이면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산출하로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피력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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