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 농무부가 한국산 파프리카의 국내 수입을 허용하는 규정안을 연방관보에 게재하고 오는 2월 27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혀 일본에 치우쳐 있던 파프리카 수출시장을 세계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간 분기별 공식회의를 비롯해 미국 식물검역처 관계자 면담 등 파프리카 미국 수출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해 왔던 김재수 주미 농무관을 인터뷰했다. ▲규정안 마련의 의의는=한국산 파프리카의 미국 수입은 한국정부가 지난 1999년 처음 요청했던 것으로 6년 만에 얻는 쾌거다. 특히 미 농부부의 발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파프리카 수출이 가능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시장성은=미국 전체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2004년 기준 약 2만3100ha로 생산액은 5억7600만 달러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억2600만 달러였다. 이에 반해 수입량은 캐나다·네덜란드·멕시코·이스라엘 등 국가에서 약 2억 달러를 들여왔다. 한국산 파프리카는 크기가 크고 품질이 고급이라고 인식되어 있고 보관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시장에 나올 경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효과는=2004년을 기준으로 한국산 파프리카 수출량이 4900만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 미국 수출길이 열리면 수출액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입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가여서 이후 유럽 등으로의 수출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적으로는 파프리카를 부가가치가 높은 농가 소득 작물로 육성하면서 세계인의 입맛에 맞은 고급상품 중 하나로 만들어 갈 수 있다. 또 2003년 단감, 2004년 호박·수박·오이 등 박과류와 포도가 허용된 이후 나온 조치여서 우리 농산물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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