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 화훼단지 조성 ‘화제’

“미국에서 심비디움의 시장성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한국의 시설화훼 재배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 하나로 도전하고 있다.” 반백이 넘은 60대의 농민이 정부지원 없이 미국 현지에 화훼단지를 조성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978년부터 심비디움 외길인생을 걸어온 이흥복 지산영농조합법인 대표(60·충남 서산). 이 대표는 미국시장 진출에 대해 “어떤 영화를 누리겠다고 미국까지 나간 것은 아니다. 국내는 심비디움 시장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곳에 앉아서는 먹고 살 수가 없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지산영농조합법인이 심비디움 미개척지인 미국진출을 고려하게 된 것은 국내 유통상황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원가이하로 떨어진 지난 2002년 이후다. 본당 생산원가가 1만원 이상 드는데 반해 국내 판매가격은 5000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또 중국에 심비디움 수출을 하고 있지만 춘절특수만으로는 경영안정을 꾀하기 어려웠다. 이에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지역에 6만평의 대지를 구입, 시설하우스 2만평을 건립하고 심비디움 등 화훼량은 130만본을 키우고 있다. 모두 한국에서 들여간 모종이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 100만본을 미국시장에 내다팔 계획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성은 아직 미지수.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최근에 일부 난 품목이 인기를 얻어가면서 심비디움도 시장성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