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소비 줄고, 난방비 오르고, 엔강세 지속

꽃 소비 부진과 경영비 상승 등의 악재로 화훼수출농가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화훼 수출농가가 극심한 경영난으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화훼 소비 감소와 난방비를 비롯한 인건비와 물류비 증가 등이 원인이다. 더욱이 연초부터 약세를 나타내던 원-달러와 엔화 환율은 연말인 지금까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마저 가중돼 화훼 수출 농민들은 하나같이 최악의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유류비는 리터당 630원꼴로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상승했으며 덩달아 물류비까지 올라 전체적인 농가 생산비가 최소 20~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구미에서 수출 국화를 생산하고 있는 한 농민은 “물류비와 인건비, 로열티 등 농가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는 반면 꽃 가격은 오히려 작년보다 떨어져 화훼 농민들은 농사지을 맛이 안 날 지경”이라며 “특히 국내 화훼 수출은 90% 이상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데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차손까지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말 현재 장미, 국화, 백합, 카네이션 등 전체 화훼 수출물량은 총7292톤, 3억9401천불로 지난해보다 6151톤, 3억4168억보다 물량은 18.5% 늘었음에도 금액 상승률은 15.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큰 문제는 화훼 수출 시장이 어려워지자 수출에 주력해왔던 농가들이 수출을 포기하고 내수 시장으로 출하를 전환함에 따라 과잉 공급으로 인한 내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재동 화훼 공판장 권영규 차장은 “최근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화훼업체가 내수 시장으로 물량을 늘리고 있어 수출 시장의 어려움이 간접적으로 내수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장의 물량이 급증 했다기보다는 꽃값의 오름폭이 생산비 증가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 것이 농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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