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폭설로 농가 수확작업 차질ㆍ배추·무·대파값 오름세 당분간 계속

호남 지역에 30cm이상의 폭설이 내린 이후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설채소보다는 배추, 대파 등 노지에서 수확해야 하는 농산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한창 농산물 출하가 이뤄지는 전남 영암·해남·신안, 전북 고창 지역에 폭설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폭설 이후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업시간이 평상시보다 2배 이상 걸려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막바지 김치 수요와 맞물려 오름세를 부추겼다. 이로 인해 12월 들어 안정세를 찾고 있던 배추, 무, 대파 가격이 다시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9일 현재 배추 가격은 503만원(5톤 트럭 상품기준)으로 폭설 이전 330만원대보다 1.5배 올랐다. 가을무 가격도 343만원(5톤 트럭 상품기준)으로 25%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 또한 대파의 경우 1950원(1kg 상품기준)대로 일주일만에 1000원 가까이 상승했다. 영암에서 배추를 출하하고 있는 김종석(산지유통인) 씨는 “40cm의 눈이 쌓여 땅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을 하다보니 시간과 인건비가 2배로 많이 든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농산물 수급 상황이 쉽게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일부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아청과 김동진 부장은 “아직 수도권지역에서 10%는 김장을 못한 상태여서 날씨가 풀려도 수요가 뒤따라 이달 하순까지 좋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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