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센터 75개 추가 288개로, 2007년 무·배추 포장화 전면 실시

농림부는 이달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농산물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농산물물류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 동안 농산물물류에 대한 주요 과제들이 산발적으로 논의된 것과 달리 단계별 로드-맵(Road-Map)으로 정리됐다는 측면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2013년까지 총 4조3611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키로 한 것부터 다르다. 그러나 이번 대책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부 수치와 내용만 다를 뿐 지난 대책과 큰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어 세부 실행계획에 대한 후속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도소매 분리수확후 관리기술 표준매뉴얼 보급도 ▲농산물 물류 인프라 구축=산지유통센터를 지난해 213개에서 2013년까지 288개로 늘려 대형유통업체의 구매와 물품관리 정보시스템과 연계시킨 뒤 농산물의 수송과 도매단계에서 냉장탑차와 저온저장시설을 확대하는 등 저온유통체계(Cold Chain System)를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농산물 수송은 생산자단체의 농산물 수송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지원으로 수송비를 절감키로 했다. 특히 천안, 조치원 등 중부권역에 대규모 신선농산물물류기지를 건설해 수송물류비 절감 뿐 아니라 신선농산물의 규모화와 품질균일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소비지 물류와 관련해서는 전국 도매시장 물동량의 40% 이상을 취급하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추진해 도소매 분리와 하역기계화를 확대키로 했다. 도매시장내 저온저장 유통체계 구축으로 농산물 가격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도매단계에 있어 2009년부터는 파렛트에 무선주파수식별방식(RFID)을 도입해 인터넷을 통한 유통경로 추적과 물류기기 회수관리체계도 구축하게 된다. ▲농산물 물류제도 개선=내년에 무배추 포장유통에 대한 시범사업을 벌인 후 2007년부터 월동배추를 시작으로 봄배추와 고랭지배추 등으로 확대 실시한다. 무배추 포장품은 예약거래와 정가수의매매가 가능토록 농안법 개정이 검토되고 도매시장에서 우선 경매토록 할 계획이다. 농산물의 감모비 절감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과채류를 중심으로 예냉·저장 등에 있어 수확후 관리기술 표준 매뉴얼을 현행 9개 품목에서 2008년까지 36개로 늘린다. 또한 농산물의 거래규모화를 위해 농안법에 도매시장 유통주체의 인수합병 근거를 마련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정가수의매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농산물 물류 환경 총 물류비 7조2267억농업 GDP 33% 차지 지난 2003년말 기준 농산물 물류비는 7조 2267억원으로 농업 GDP 22조 1941억원 대비 32.6%에 이른다. 국가 전체 물류비가 국가 GDP 대비 12.5%인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높은 수치다. 농산물 유통비용의 경우 2003년에 43.7%로 전년보다 1.3% 가량 감소했지만 선별포장비용과 임대료 등의 증가로 전체 유통비용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농산물 물류비 증가는 농산물의 특성상 부피가 크고 유통단계별 추기비용 발생하거나 하역기계화 미흡에 따른 하역비 상승, 부패와 폐기에 따른 감모율 증가 등이 주 요인이다. 이러한 비용 절감 요인을 줄이지 않고서는 수입농산물과의 경쟁력 뿐 아니라 고품질 생산과 유통이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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