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관령 등 타지역 재고량 많은 데다 중국산 수입량 폭증…산지수집상 발길 ‘뚝’

▶12월 이후 홍수 출하,가격폭락 우려 고조 출하를 목전에 둔 제주당근 생산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어 다행히 예년 수준의 당근 생산량을 유지했지만, 타 지역의 저장당근 재고량이 많이 남은 데다 중국산 당근 수입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당근 상품 예상생산량은 총 9만3000여 톤으로 지난해 4만5000여톤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으나 지난해 제주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제주 당근의 유통처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중국산 당근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 지난 9월말까지 총 5만4116톤의 당근이 수입, 전년동기와 비교해 무려 48%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대관령 등 타 지역에서 생산된 저온저장당근의 재고량이 많아 현재 제주지역 당근 생산지에는 여느때와는 달리 산지수집상들의 발길마저 뚝 끊긴 실정이다. 더욱이 중국산 당근의 경우 제주 당근의 출하시기와 맞물려 수입이 집중되는 만큼 제주당근 생산농민들은 성수 출하기인 12월 이후에는 홍수출하와 가격폭락으로 인한 유통 대란마저 우려하고 있다. 제주 구좌농협의 오영진 조합장은 “올해 제주 당근 가격 전망이 생산비에 못 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어 농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게다가 수입당근은 제주산이 나올 때에 맞춰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제주당근 유통대란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채소특작과 장대수 사무관은 “제주 당근 가격하락 예방의 일환으로 저가수입방지대책을 마련, 오는 15일부터 저가수입 당근에 대한 엄격한 과세기준을 적용해 부정 유통물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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