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김치 파동 후 급식업체 주문량 급증ㆍ대형할인점·일반 식당 수요 크게 늘어

중국산 납 김치 파동이후 국산 배추와 김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9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농협김치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5톤 상품 527만원대, 보름새 12% 인상 ‘전통 김치의 명예를 회복하자.’최근 중국산 김치의 납 과다 검출 파동 이후 국산김치 소비가 제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원료를 사용한 전통 김치의 확실한 경쟁력 제고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번 납 김치 파동을 국산김치의 소비촉진 호기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우선 단체급식 시장의 경우 국산김치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 임실의 신덕식품 하태열 사장은 “현재 대기업 급식소들과 대형 놀이공원 등에 김치를 납품하는데 중국산 김치 납 검출 이후 주문량이 증가하고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하 사장은 또한 “기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던 업소들의 신규 주문계약 의뢰도 많은데 이미 6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생산량도 연간 2000톤에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유통 이유신 주임도 “추석 이후에는 매출이 저조한데 중국김치 납 검출 이후 추석이전과 비슷하게 활기를 보인다”며 “즉석김치 매출이 8월말 대비 13.2% 정도 신장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배추와 고추 등의 원부재료 소비도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가락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의 배추 판매량은 10% 정도 증가했다. 가격도 지난달 29일 가락시장의 배추 평균가격은 5톤 트럭 상품기준 527만 원대로 추석 이후 평균 가격인 470만 원대보다 약 12% 상승했다. 대아청과 오현석 경매사는 “추석 이후 소비둔화로 완만한 내림세가 예상됐으나 소매점과 일반 식당의 수요가 증가해 도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중국김치 납 검출 이후 소비가 다소 늘어난 것은 분명한 현상이다”고 밝혔다. 산지 출하자들도 소비증가를 기대하며 가을배추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고랭지배추 수확이 지난해보다 7일 이상 빨리 마무리돼 가을배추 가격은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단체급식소 동참 늘리고 부재료 원산지 표기해야 ◆호재 이어가려면=이같은 호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단체 급식업소의 국산김치 사용제고 방안 등이 요구되고 있다. 동원F&B 윤기상 김치영업부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접하는 상품김치는 대부분 국산”이라며 “중국김치 유통이 집중되는 단체급식소의 국산 사용 방안을 마련해야 김치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제도적으로는 원산지표기법의 개정이 제기된다. 현행 원산지표기법상 가공식품은 주원료 2개만 표기토록 규정된 만큼 소비자 알권리 차원에서 고춧가루와 다데기 등도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 박종열 부장은 “회원사를 통해 ‘국산김치 사용’ 스티커를 음식점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데 반응이 좋다”며 “생산-소비자단체와 연계한 캠페인 확대”를 주장했다. 이명기 한국식품연구원 김치연구단장도 “이번에 국산김치의 품질 균일화와 기능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관절염이나 간 경화 등에 좋은 젖산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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