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납검출 파동’ 확산

김치 직접 담가 먹으려는 소비자 증가추세음식점도 “중국산 안쓴다” 문구 부착 나서배추·건고추 등 농산물 가격 상승도 기대 중국산 수입배추김치에서 국산 김치보다 최고 5배에 달하는 중금속이 검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국산 김치 소비확대를 위한 호재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경화 한나라당(비례대표) 의원은 식품의약안전청 국감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에서 최고 0.57ppm(mg/kg)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10개 업체의 중국산 배추김치 제품을 조사한 결과, 3개 업체에서 0.12∼0.14ppm, 7개 업체에서 0.20~0.57ppm 등 평균 0.3ppm의 납의 검출돼 국산김치의 납 함유량 0.11ppm보다 3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특히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 경기지역 음식점의 50%인 3만9000여 업소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국민의 건강 악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김치업체는 국산김치 수요까지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오히려 국산 김치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지환 한성식품 마케팅팀 대리는 “납 검출초기에는 국산김치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지속적인 소비확대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산 납검출 파동 이후 서울 시내에서 ‘우리 식당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 안 함’ 이라고 쓰인 문구를 식당 문에 부착하고 있는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어 국산 김치 소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유신 농협유통 주임은 “최근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절임 배추, 고춧가루 가격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지유통인 김진섭 씨는 “납 검출이후 일반 가정과 식당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배추, 건고추 등 생산농가들은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기로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는 물론 생산자, 소비자, 요식업소들이 적극 나서 음식점 원산지표시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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